글씨 하나하나는 그 자체가 조형적 아름다움을 가진다. 글자 자체도 그렇지만 글을 쓰는 도구가 붓이라면, 붓이 ‘그리는’ 글자는 더욱 회화적이 될 수밖에 없다.
중견 서예가 국당 조성주씨는 이 글씨의 회화성에 주목했다. 이번 세번째 개인전에서는 전통 필묵과 더불어, 먹의 추상적 문양, 먹으로 표현한 영어와 일어의 캘리그래피, 그래픽아트, 필묵동영상을 발표했다.
이미 1997년 불경 금강경 전권의 5,400여자를 전각으로 완각해 기네스북에 기록되었을 때 화제가 된 바 있는 그는 어떻게 해야 ‘위기의 전통서예’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지를 오래 고민해 온 듯하다. 400점 가까운 작품이 선보인다.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 (02)399-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