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에 유용한 공예와의 만남…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11.09.01 20:03 입력 2011.09.01 21:38 수정
청주|유인화 선임기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1일부터 전시

제7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유용지물(有用之物)’을 주제로 21일부터 10월30일까지 충북 청주시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결정된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설립 후 2004년 가동이 중단될 때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이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정준모 전시감독의 제안으로 새롭게 태어난 전시장은 대지 6000평(약 2만㎡)에 건평 2만4000평(약 8만㎡)의 규모로,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미술행사장 가운데 가장 크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65개국에서 3200여명이 참가하고 출품작도 2000점이 넘는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비엔날레는 메인 전시 ‘오늘의 공예’, 특별전 ‘의자, 걷다’, 공모전, 초대국가전 ‘전통과 미래 그 사이:핀란드의 공예와 디자인’, 국제공예와 디자인 페어, 국제학술회의,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마련된다. 공예품에만 치중하기보다 과학, 생활, 디자인, 공예 등이 복합적으로 담긴 ‘통섭’의 개념이 강조됐다.

실험성보다 예술성이 강조된 메인 전시에선 영국 공예가 윌리엄 모리스(1834~1896)의 작품 60여점이 한국 최초로 선보인다. 100억원이 넘는 스테인드글라스 설치물, 아르망이 디자인한 하얀색 식기세트, 데미안 허스트가 만든 목걸이와 의자, 신디 셔먼의 분홍색 식기세트, 장 콕토가 제작한 반지, 달리의 의자, 피카소가 디자인한 카펫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국에 공수됐다.

게리 토마스의 ‘Rietveld Red Blue Chair’

게리 토마스의 ‘Rietveld Red Blue Chair’

특별전 ‘의자, 걷다’에는 430여개의 다채로운 의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된다. 94명의 외국 작가와 26명의 국내 작가들이 깔고 앉기 아까울 만큼 예쁜 의자를 출품한다. 살바도르 달리가 여배우의 입술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의자도 전시된다.

국민과 함께하는 메인 전시 프로젝트의 경우 청주 가로수길의 나무에 뜨개질한 옷을 입히는 시민참여작품 ‘Shall we art?’, 전 세계 3만여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 333명의 얼굴을 A3용지 크기의 자수로 형상화하는 작업 등이 눈에 띈다.

전시품에 가격표시를 하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전시기간 중 영국디자인미술관과 일본 콜렉터로부터 빌려온 윌리엄 모리스의 의자들은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장 콕토가 만든 시가 25만원 선의 반지 등은 문화상품으로 판매한다. (043)27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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