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평론 당선소감-“내 주장 옳은지 끝없이 질문하며 글 쓸것”

2009.01.02 17:42
백승찬·사진 김문석기자

29세의 문학도에게 교수의 냉정한 평가가 곁들여진 ‘합평’은 혹독한 시간이었다. 애써 내놓은 소설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자, 실의에 빠진 그는 다음 시간 수업을 빠졌다. 대신 찾아간 곳은 영화관. 마침 스크린에는 스웨덴에서 온 뱀파이어 영화 <렛미인>(Let Me In)이 상영 중이었다.

[2009 경향 신춘문예]대중문화평론 당선소감-“내 주장 옳은지 끝없이 질문하며 글 쓸것”

부영우씨는 <렛미인>을 분석한 글 ‘거세된 인간과 진화한 뱀파이어의 생존조건’으로 2009 경향신문 신춘문예 대중문화평론 부문 당선자로 선정됐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동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애초엔 소설을 쓰고 싶었다. 쥘 베른을 우선으로 꼽고, 도스토예프스키, 오에 겐자부로, 디킨스, 김주영을 즐겨 읽는 문학도였다. 그러나 먼 훗날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 전에 남의 글과 문화 전반을 공부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문학 평론은 물론, 회화, 사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물론 영화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중·고교 시절 그는 1990~2000년대 한국의 젊은 영화팬에게 공통된 체험을 고스란히 공유했다. 한때 영화감독을 꿈꾸었고, 월간지 키노를 즐겨 읽었고, <베티블루>, <첩혈쌍웅>,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들을 즐겨 봤다.

<렛미인>에 대한 글을 쓴 계기를 묻자 “ ‘내 안의 괴물’ 얘기가 재미있었다. 나는 누군가를 괴롭힌 적이 없었나 되묻고 싶었다”고 답했다. 1주간 생각하고, 1주간 글을 썼다.

앞으론 “내 주장이 옳은 것인가 끝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글을 쓰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박철화·이승하 교수, 부모님, 친구 ‘안군’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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