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흥녕선원지에서 금동반가사유상 출토...발굴조사로 나온 첫 금동반가사유상

2018.04.03 13:58

강원도 영월 흥녕선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 표면에 녹이 많이 생겨 금빛이나 무늬가 아직 선명하지 않다. 문화재청 제공.

강원도 영월 흥녕선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 표면에 녹이 많이 생겨 금빛이나 무늬가 아직 선명하지 않다. 문화재청 제공.

흥녕선원지에서 발굴된 금동반가사유상의 세부 모습.

흥녕선원지에서 발굴된 금동반가사유상의 세부 모습.

강원 영월군과 강원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인 영월의 절터 흥녕선원지(강원도 기념물 6호)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됐다고 문화재청이 3일 밝혔다.

발굴된 반가사유상은 높이 15㎝, 폭 5㎝ 크기로 소형이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리고 오른손을 뺨에 살짝 댄 채 명상에 잠긴 모습을 형상화한 전형적인 반가사유상이다. 삼면이 돌출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고, 얼굴은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으며, 상의는 걸치지 않았다. 크기로 볼 때 사찰에 봉안된 게 아니라 휴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국내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 발굴조사 도중 나온 것은 처음으로, 출처가 분명한 유일한 금동반가사유상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제작시기는 양식적으로 볼때 7~8세기 유물인데, 발굴된 건물터는 9~10세기 유적이어서 보존처리와 추가 연구 등이 이뤄져야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반가상은 현재 녹이 많이 나 표면 무늬가 선명하지 않다.

흥녕선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의 뒷면.

흥녕선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의 뒷면.

불상의 한 양식인 반가사유상은 기원후 1세기 쯤 간다라 지방에서 등장한 뒤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으로 전파됐다. 청동으로 만든 뒤 도금을 한 금동반가사유상은 한국에선 삼국시대인 6~7세기에 특히 많이 제작됐다. 걸작으로 유명한 국보 78호·83호 금동반가사유상도 당시 작품이다.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된 흥녕선원지는 신라 자장율사(590~658)가 창건, 통일신라시대 징효대사(826~900) 때 크게 번창한 선종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자산문 중심 사찰이다. 흥녕선원지 인근에 재건된 법흥사에 현재 징효대사 탑비(보물 612호)와 승탑이 남아 있다.

흥녕선원지에서 출토된 반가사유상 옆 모습.

흥녕선원지에서 출토된 반가사유상 옆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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