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프링…’ 관람객 몸검색?

2009.06.01 17:38

제작사, “노출장면 촬영 막게 검색대 고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뭔데? 제작사가 객석 입구에 검색대 설치까지 고려하고 있을까.

성에 눈 뜨기 시작한 청소년기의 방황을 그린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으로 2007년 토니상에서 최우수작품상·각본상·음악상·연출상 등 8개 부문을 차지한 화제작이다.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이 원작으로 1891년 독일의 청교도 학교가 배경이다. 억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분출하는 청소년의 원초적인 욕망과 고뇌를 여과없이 그리고 있다. 임신과 낙태, 자살 등 심각한 사건들이 록 음악과 함께 펼쳐지고 대사 또한 욕설이 난무한다.

그런데 작품성과는 별개로 이 뮤지컬은 또다른 이유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공연 중 주인공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 때문이다. 어리고 아름다운 소녀 벤들라와 똑똑하고 겁없는 소년 멜키어가 숲속에서 만나 서로에게 몸을 맡기고 격정에 빠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나온다. 단순한 흥미요소가 아닌 작품 전개를 위한 중요사건 임을 강조하듯 무대는 환하다. 뮤지컬해븐 박용호 대표는 “작품의 본질을 흐리지 않기 위해 국내 무대에서도 특정 장면을 가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사 입장에서도 7월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개막을 앞두고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해외의 경우 관객들이 특정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사이트에 올리는 등 부작용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는 “수위 높은 노출 장면을 불법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입장시 카메라와 촬영이 가능한 휴대폰을 가려내는 검색대 설치를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관객들의 거부감 정도를 알아보는 ‘선진공연관람문화 만들기’ 행사를 통해 관객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했다. 관람은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중학생은 보호자 동반’을 내건 상태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