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2014.12.02 21:16 입력 2014.12.02 21:43 수정

전투신보다 종교적 메시지에 초점… 웅장한 대서사시 보는 듯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엑소더스)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고대 로마 대신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했다.

<엑소더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약성경의 ‘출애굽기(Exodus·엑소더스)’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집트인들에게 노예로 지배되던 히브리인들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모세(크리스천 베일)의 영도에 의해 자신들의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가는 내용이 기본 줄거리다.

[리뷰]‘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제2의 글래디에이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글래디에이터>와는 다른 부분이 많다. 감독은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보다는 종교적 메시지에 더 초점을 맞췄다. 전투신은 초반부에만 몇 차례 나오는데 큰 줄거리와는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영화는 모세가 어떻게 신의 계시를 받아서 히브리인들의 지도자로 성장하는지를 그려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엑소더스>는 검과 창이 쉴 새 없이 맞부딪치는 활극이 아니다. 노예해방과 지도자의 성찰에 초점을 맞춘 대서사시에 가깝다.

‘박진감’보다는 ‘웅장함’이 재미의 핵심요소다. 화려한 이집트 왕궁과 조각상들, 광활한 협곡 등이 화면에 가득 들어차며 압도감을 준다.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출애굽기’ 속 10가지 재앙을 재현했다. 파리떼와 메뚜기떼의 출몰, 우박, 피부병 등의 재앙이 정교한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사실처럼 재현됐다. 영화의 후반부는 잘 만들어진 재난영화를 보는 것 같다. 40만명의 히브리인이 대이동하는 장면은 명장면 중의 하나다. 깊이감 있는 화면 때문에 3D나 아이맥스로 보면 재미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 배우들의 명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매 작품마다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천 베일은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에서 <엑소더스>의 고뇌하는 혁명가 모세로 완벽히 변신했다. 조엘 에저튼이 연기한 왕 람세스는 권위에 집착하며 소심하고 다혈질인 왕으로 그려져 극에 설득력을 더했다.

영화는 3일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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