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

긴~ 연휴 집에만 있으면 지루하겠죠?

2017.10.01 18:11 입력 2017.10.01 18:26 수정

이번 추석에는 10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10일간의 긴 추석 연휴는 27년 뒤인 2044년에나 다시 경험할 수 있다. 극장가는 연휴를 맞을 채비를 마쳤다. 눈을 즐겁게 하는 호화로운 대작들부터 잘 빚은 떡처럼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영화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추석에 볼 만한 영화들을 정리했다.

킹스맨과 남한산성 ‘대작 격돌’

<킹스맨:골든 서클>

<킹스맨:골든 서클>

지난달 27일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과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롤러코스터 액션으로 무장한 영국 배우들과 비장한 역사를 소재로 한 한국 배우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영국 비밀정보조직 킹스맨 요원들이 마약 조직을 소탕하는 내용이다. 이번에는 미국 비밀정보조직 스테이츠맨 요원들이 가세해 액션의 규모가 더욱 커졌다. 전편보다 신선함은 떨어졌지만 콜린 퍼스의 매력은 여전하다. 카메오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큰 활약을 펼치는 팝스타 엘턴 존의 코믹 연기도 재미를 보증한다.

<남한산성>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김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청나라 군대의 침입으로 한겨울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조선 왕실과 신하들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청에 무릎을 꿇을 것이냐, 나가서 싸울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최명길 역의 이병헌과 김상헌 역의 김윤석, 인조 역의 박해일이 탁월한 집중력으로 스크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위안부·춤·자폐아 등 소재 ‘감성 자극’

<아이 캔 스피크>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와 이제훈이 출연하는 <아이 캔 스피크>는 상업영화의 틀로 과거사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의 문제에서 하나의 전범을 제시하는 영화다. 구청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와 시장에서 옷수선점을 하는 ‘민원왕’ 옥분(나문희)이 벌이는 코미디로 시작한 영화는 중반을 지나면서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아픈 진실 속으로 진입한다. 위안부 피해자를 수동적인 피해자가 아니라 당당하게 발언하는 주체로 바라보는 사려 깊은 영화적 시각과 상업영화의 재미가 결합된 빼어난 작품이다.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소소한 소재를 가공해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뽑아내는 것은 일본 영화의 주특기다. <해피 버스데이>는 일본 영화의 이런 경향에 충실한 작품이다. 노리코(하시모토 아이)는 어릴 때 엄마 요시에(미야자키 아오이)를 잃고 아버지, 동생과 함께 산다. 그러나 놀랍게도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매해 생일마다 엄마에게서 생일 축하 카드를 받는다. 죽기 전 엄마가 엄마 없이 자랄 노리코를 위해 미리 카드를 써둔 것이다. 사랑과 긍정, 밝은 기운으로 충만한 작품이다.

독특한 소재의 한국 다큐도 빼놓을 수 없다. <땐뽀걸즈>는 경남 거제시 거제여상 ‘땐뽀’(댄스 스포츠) 동아리 학생들의 이야기다.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춤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긍정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어린 린포체(환생한 고승) 앙뚜와 앙뚜를 스승으로 모시며 지극히 보살피는 늙은 승려 우르갼의 관계를 7년 동안 기록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세대를 초월한 우정, 혈육을 넘어서는 사랑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자폐아 오웬의 이야기를 담은 해외 다큐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도 제32회 선댄스영화제 감독상, 제29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 제37회 런던비평가협회상 등을 받은 수작이다.

어른·아이가 함께 즐기는 애니메이션

[한가위 특집]긴~ 연휴 집에만 있으면 지루하겠죠?

추석 연휴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넛잡2>와 <딥>은 3일 나란히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넛잡2>는 땅콩 가게가 폭발하면서 위기에 처한 다람쥐 설리와 동물 친구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청룽이 도시 쥐들의 리더 ‘미스터 펭’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한가위 특집]긴~ 연휴 집에만 있으면 지루하겠죠?

<딥>은 뉴욕이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를 배경으로 바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 나선 문어 딥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렸다. 문어, 랜턴 피시(빛을 내는 심해 물고기), 고래, 대왕오징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이 작품은 재즈, 힙합, 탱고,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등장해 귀를 즐겁게 한다.

TV 시리즈 애니메이션들도 극장판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 신비한 섬>은 디즈니주니어 채널의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의 극장판이다. 세상을 크리스털로 바꾸려는 나쁜 마녀를 찾아 신비한 섬으로 떠나는 소피아의 모험을 그린다. 2011년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레고 시리즈 극장판인 <레고 닌자고 무비>는 악당 가마돈에 맞서 닌자고 시티를 지키려는 5명의 닌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다. <극장판 요괴워치: 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다냥!>은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인 <요괴워치>의 극장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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