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스님 “종단개혁 대안 제시할 것”

2004.12.01 17:26

불교계의 대표적인 ‘운동권’인 지선스님이 5년 만에 돌아왔다.

1999년 총무원장 선거를 끝으로 전남 장성 백양사로 내려가 수행승으로 ‘깨달음’에 진력했던 지선스님이 최근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한 ‘실천불교’의 이사장으로 종단개혁과 사회운동에 다시 나서게 됐다.

지선스님  “종단개혁 대안 제시할 것”

그는 지난날의 실천승가회는 시대가 낳은 산물임을 강조했다. 비록 출가한 승려였지만 군부독재시대와 조계종단의 파행을 산속에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때론 극렬한 투쟁과 싸움에 나서기도 했고 동시에 비난과 박수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번 (사)실천불교 출범 역시 또 다른 시대적 산물임을 강조했다. 다양한 사회욕구와 변화된 종단상황 등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는 말이다. 사실 실천승가회는 그동안 소극적인 행보로 안팎으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좇지 못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지선스님 역시 자유스러울 수 없다.

그래서 스스로 “나는 선방생활이 더 맞아”라면서도 “이사장 자리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과 투쟁의 논리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실천불교를 이끌어갈 계획”이라며 “그간의 활동이 야당 쪽이었다면 이제는 제도권 속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앙종회의원들의 무소불위 ‘불징계권’을 없애자는 법안을 제출한 것도 이런 활동방향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실천불교는 생명평화 인권사업, 국제불교지원사업, 교육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지선스님은 캄보디아 지원사업을 첫손에 꼽았다.

“우리나라에도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도움의 손길은 뻗치고 있다”며 “20만~30만명의 고아가 있는 캄보디아는 당장 도움이 없다면 생존을 위협받을 처지”라며 캄보디아 지원의 시급성을 설명했다. 스님은 이 지원이 결코 종교적 차원이 아닌 보편·인류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배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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