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설강화’ 민주화운동 왜곡에 27만명 ‘중단 청원’ 이어 “불매 운동”

2021.12.20 21:27 입력 2021.12.20 22:14 수정

당시 야당 폄훼·간첩 개입설

독재정권 주장 그대로 차용

비판 거세자 협찬 취소 줄이어

드라마 ‘설강화’ 민주화운동 왜곡에 27만명 ‘중단 청원’ 이어 “불매 운동”

방송 전부터 민주화운동 폄훼 등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JTBC 드라마 <설강화>(사진) 첫회가 지난 18일 공개됐다. 방영이 시작되며 누리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JTBC 토일 드라마 <설강화>는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했다. 대학생 은영로(지수)가 피투성이가 돼 기숙사로 들어온 임수호(정해인)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재독교포로 위장한 수호는 야당 대선 주자를 포섭해 월북하게 하라는 지령을 받고 1987년 4월 잠입한 남파공작원이다.

앞서 올 초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글 일부가 유출되면서 드라마는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1980년대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민주화운동을 하던 이들에게 ‘간첩’ 누명을 씌워 고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남파 간첩 개입설’이 여전히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폄훼하는 데 이용되고 있음에도, 오히려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을 남자 주인공으로 삼은 설정 때문이다.

방영이 시작된 18일 이후 시청자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간첩 역할인 수호가 접근하고 교류하는 야당 총재 한이섭 역이 당시 야당 소속이었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다. 독재정권이 야당 정치인들에 대해 북한과 접촉하는 ‘빨갱이’라며 공작하고 폄훼하려 했던 시도를 그대로 가져와 썼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은 하루 만에 27만3484명의 동의를 얻었다.

협찬사 등에 대한 불매운동과 압박도 진행 중이다. 누리꾼들은 SNS에 ‘설강화 협찬사 리스트’를 공유하며 각 업체에 협찬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협찬 또는 제작 지원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차례로 밝히고 있다. <설강화>의 3대 제작지원사 중 하나인 P&J 넛츠쉐이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막 광고 철회를 선언했다.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패션 브랜드 ‘가니송’, 차 브랜드 ‘티젠’ 등도 협찬 취소를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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