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효과는커녕… GM대우 ‘후진’

2011.02.01 17:40

지난달 판매 30% 급감

새 브랜드 전략 ‘빨간불’

한국GM 새출발의 상징인 ‘알페온’이 내수 판매량 급감으로 위기를 맞았다. 아카몬 사장은 미국에서 검증된 GM ‘라크로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알페온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굴욕을 맛본 셈이다. GM대우가 한국GM으로 간판을 바꿔단 뒤 경상용차 다마스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판매가 급감했다.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한국GM의 브랜드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진 꼴이다.

한국GM은 1월 한 달간 내수 1만6대, 수출 5만8350대를 합쳐 6만8356대를 팔았다고 1일 밝혔다.

내수 판매량은 전달보다 무려 30.1% 줄었다. 수출은 전달(5만5835대)에 비해 2.7% 증가하는 데 그쳐 총 판매량은 전달(7만1148대)보다 3.9% 감소했다.

알페온은 지난해 9월부터 판매 이후 두달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10월 1285대, 11월 1741대로 상승세를 탔지만 12월에는 1695대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1314대에 그쳤다. 알페온은 GM대우가 ‘대우’ 딱지를 떼고 낸 첫 작품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상품성이 검증된 데다 새 브랜드 이미지로 내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아카몬 사장은 “준대형시장에서 무결점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며 직접 생산라인을 살피며 애착을 보였다. 알페온의 실패는 한국 운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미국차인 GM 모델을 갖고 와서 우리나라에서 조립·생산하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면서 “연비나 디자인 등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뒤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경차 마티즈크리에이티브도 지난달 판매량은 4894대로 전달(7329대)보다 33.2% 줄었다. 이밖에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 중형 토스카, 상용차 라보 등 다마스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전달보다 15~90% 감소했다.

GM대우가 쉐보레 도입으로 내수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남았다. 쉐보레 역시 인지도가 떨어지는 미국차 이미지를 벗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기계팀장은 “미국차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신차를 많이 내놓는다고 시장이 무조건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쉐보레 도입만으로 기존 대우브랜드 때보다 뛰어난 실적을 발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