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프로젝트 아이오닉’ 본격 가동…“이동을 자유롭게 하리라”

2016.03.01 16:05
류형열 선임기자

현대자동차가 궁극적으로 이동의 자유로움을 구현하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 연구에 본격 착수한다. 자동차의 역할과 영역을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시켜 미래 자동차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선언이다.

현대차는 1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The 86th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래 생활을 변화시킬 이동 방식과 고객 라이프 스타일 혁신에 대한 중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모델들이 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설 아이오닉 3종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모델들이 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설 아이오닉 3종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를 ‘프로젝트 아이오닉(Project IONIQ)’이라고 명명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모든 제약과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이동 생활(Mobility Freedom)”이라며 “우리는 ‘차’의 역할과 영역을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한계와 문제점으로부터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이동’의 개념을 재정의해 새로운 상품,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연구 역량을 집중해 다가올 모빌리티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고,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래 연구의 최종 목표인 ‘이동의 자유로움’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할 때 쉽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자유로움, 일상과 차 안에서의 생활의 경계가 없는 자유로움, 이동 과정의 불편함과 사고 위험으로부터의 자유로움, 한정된 에너지원과 환경 오염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등을 4대 핵심 연구 영역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가 미래 연구 활동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자동차 메이커가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빌리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 안팎의 환경 변화는 매우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시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네트워크의 발달로 이동생활과 일상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운전자는 교통 혼잡과 각종 사고 위험에 끊임없이 노출돼 있다.

고객들이 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으로는 퍼스널 모빌리티,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이 거론된다. 도심형 1~2인승 친환경 이동 수단,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일상과 차 안에서의 생활의 경계 없는 자유로움은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 기반 커넥티비티(연결성) 강화 등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 차량이 도로 인프라, 다른 차량과도 연결될 수 있어 이동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집, 사무실, 차량 간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

지능형 안전제어, 자율주행, 인간 공학 등에 대한 연구는 이동 과정에서의 불편함과 사고 위험을 덜어주며, 첨단 친환경 기술 강화는 이동 중에 발생하는 각종 환경문제에 대한 고객들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다.

이에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변화 예측 및 시나리오 연구, 사회 변화와 라이프스타일 분화에 따른 신규 모빌리티 타입과 상품 콘셉트 연구, 연장된 생활 공간, 이용 형태로써의 모빌리티 경험 및 서비스 모델 연구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래에 대비해 중점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던 자율주행 기술, 친환경 기술, 커넥티드 기술 등의 융·복합을 활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콘셉트 도출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미래 예측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고 다양한 대안 제시를 위해 집단 지성을 활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운영, 산학 협력 등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단순 연구 및 실험을 넘어, 구체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미래 이동 수단과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을 더 가치 있게 하는 것이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혁신 연구를 시작하는 이유”라며 “현대차는 이러한 변화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는 ‘프로젝트 아이오닉’의 방향성과 철학을 반영한 미래지향적인 발표 방식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경영층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영상을 통해 주요 메시지를 전달했다. 프로젝트 아이오닉의 추진 방향성을 설명하는 영상도 LED가 아닌 패브릭을 활용, 가장 아날로그적인 장치를 통해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사회자로 등장한 영국의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도 깜짝 카드였다. 그는 1만2500개의 페트병 재료로 만든 배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드니까지 바다를 건넌 유명한 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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