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같은 내부 공간에 강력한 ‘심장’까지…덩치만큼 ‘장점’도 크네

2024.05.19 20:19 입력 2024.05.19 20:20 수정

타보니 |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현대차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덩치’가 클수록 효용성이 높다. 캠핑 장비나 일반 화물을 충분히 실을 수 있고, 여유로운 차박이 가능하다. 실내 공간이 넓으니 여행을 할 때 승객들끼리 덜 부대끼는 이점도 있다.

SUV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초대형 풀사이즈 SUV의 인기가 상당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풀사이즈 SUV가 조금은 불편하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연료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준대형 SUV라는 선택지가 남아 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다. 국산 준대형 SUV 모델이 많지 않다. 제네시스 GV80은 프리미엄 차량이라 가격이 비싸다. 기아 모하비는 프레임 보디의 정통 SUV지만 너무 오래된 모델이다. 엔진도 디젤밖에 없다. 기아 전기차 EV9은 여행 시 충전이 다소 번거롭다. 이러한 불편함에서 자유로운 모델이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가격은 GV80보다 40%가량 저렴하고, 부분변경으로 새 얼굴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심장’이 사람을 홀린다. 팰리세이드는 3.8ℓ 가솔린 V6 엔진과 2.2ℓ 디젤엔진을 선택할 수 있지만 트렌드로 볼 때 가솔린 엔진이 제격이다. 이 엔진은 배기량이 현재 생산 중인 국산 승용차 가운데 가장 크다. 그만큼 출력에 여유가 있다. 더 매력적인 것은 자연 흡기 엔진이라는 점이다.

자연 흡기 엔진은 과급기를 달아 힘을 쥐어 짜내는 터보 엔진과 결이 다르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듯 출력을 폭발시키지 않는다. 최고출력 295마력(hp), 최대토크 36.2㎏.m를 발휘하는 이 엔진은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지속해서 힘을 쏟아내고 속도계 바늘을 오른쪽으로 꾸준히 회전케 한다.

엔진음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회전수가 2000rpm쯤에 도달하면 실린더 속 피스톤들이 ‘와르릉’거린다. 자동차 애호가에게 이보다 좋은 음악은 없다. 팰리세이드의 주행감은 엔진과 똑 닮았다. 시냇물처럼 경쾌하지만, 때론 큰 강 같은 든든함이 공존한다. 연비는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400㎞ 가까이 달렸더니 9.5㎞/ℓ가 나왔다.

큰 덩치에 비해 운전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운전대는 정지 상태나 저속에서는 충분히 부드럽지만, 고속에서는 적당히 묵직해진다. 브레이크도 위화감이 없다. 대형급 SUV답게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1열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를 뒤로 충분히 물려도 2열 무릎 공간이 충분히 나온다. 3열은 전동장치로 시트를 바닥 아래로 완전히 숨길 수 있다. 이 상태에서 트렁크 공간은 ‘운동장’이다.

서스펜션이 약간 무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좀 더 단단하게 세팅했으면 어떨까 싶다. 다음 세대 모델에는 버튼식 변속장치가 아닌, 칼럼 타입 또는 다이얼 방식을 채택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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