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한파 넘는다]최가산업

2001.02.01 19:09

최가산업(대표 최원섭·47)은 해외 공장에서 니트류만 생산해 매년 평균 2천만달러를 수출하고 있는 회사다. 연간 생산하는 6백만피스 전량을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나 ‘제시페니’와 같은 유명 백화점들에 납품한다.

1990년 최사장이 영세 의류업체를 인수해 설립한 최가산업은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최사장은 싼 가격을 무기로 밀려들어오는 동남아 의류업체들로 인해 설립하자 마자 도산 위기에 처하게 됐으며 고민끝에 국내 공장을 버리고 해외 이전을 결정했다.

그러나 곧바로 첫 좌절이 찾아왔다. 당시 미국이 수입쿼터 제한을 두지 않았던 필리핀에 생산거점을 마련키로 하고 공장 설립까지 마쳤으나 6개월 뒤 필리핀에 대해서도 쿼터제가 적용되면서 납품물량에 제한을 받게 된 때문이다.

최사장은 과감하게 필리핀 공장을 포기했으며 이후 공장을 3차례나 옮겨 과테말라에 둥지를 틀었다. 다행히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아 공장 설립 즉시 가동에 들어갔다. 이후 평균 매출은 매년 15~20%씩 증가했고 96년도엔 1천만달러 수출탑도 수상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때는 욕심을 부리다 화를 자초하게 됐다. 능력 이상의 주문을 받다 보니 불량률이 크게 높아졌다. 여기저기서 반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사장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니트 한 우물을 파기로 했다”면서 “그 결과 오랜 거래처들이 우리 회사를 믿고 지속적으로 주문을 해와 부채를 모두 털어내고 IMF의 상처도 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가산업은 현재 오는 6월까지 생산할 제품을 주문받아 놓은 상태며 올해 2천4백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최사장은 “남들은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보는 정확한 눈이 있다면 섬유산업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상주기자 sjis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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