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시장주도 기대 전망

2001.02.01 19:20

매도로 일관하던 투신권이 4일째 순매수를 기록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참여에 의한 2차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투신은 1일까지 4일 연속 거래소시장에서 1천3백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신권으로의 본격적인 자금유입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종합주가지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환매물량이 출현할 것이란 점을 들어 “2월 장에서도 투신권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0일까지 투신권으로 6조8백15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이중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에 주로 투자하는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순유입액이 8조6천79억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관이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은 오히려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 기간 주식형으로의 순유입액은 8백4억원에 불과했으며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에서는 오히려 3조8백32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이처럼 주식형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부진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아직도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서한기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보다 6개월 이상 후행하는 성격이 있다”며 “본격적인 자금유입은 상승세가 한 단계 마무리된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매부담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대표는 “지난해 수익증권 투자자의 손실률은 약 20%에 이른다”며 “이들의 손실률이 10% 안팎으로 회복되는 종합지수 650~700선에서 환매물량이 쏟아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가 떨어져 손실률이 지나치게 커지자 환매를 포기했던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의 손실 만회가 가능한 시점에서 환매를 요구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영환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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