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소유 상장사 접대비 크게 늘어

2004.11.01 17:49

정부 지분율이 높은 일부 상장기업이 연간 수십억원대의 접대비를 쓰면서 연구비·교육훈련비 지출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접대비는 18억2천7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3천6백만원)에 비해 11.67% 늘었다. 기업은행의 접대비는 2002년 47억4천만원에서 지난해 43억4천만원으로 8.3% 줄었으나 올들어 다시 크게 늘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51%,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2.5%, 10.2%의 지분을 보유한 은행이다.

한전의 올해 상반기 업무추진비는 11억1천4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6백만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한전은 지난해 업무추진비 19억1천1백만원, 협력비 16억9천5백만원 등 사실상 접대성 계정에서만 36억원 넘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인 우리금융지주의 상근 임원 9명과 직원 50명 등이 사용한 올해 상반기 접대비는 2억8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5억2천4백만원을 써 1인당 평균 8백88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의 상반기 사업보고서에는 교육훈련비 항목으로 지출한 돈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올해 상반기 접대비는 15억1천5백만원이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억3천5백만원의 접대비를 지출했으나 교육훈련비는 접대비의 8%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교육훈련비도 접대비 27억3천4백만원의 절반에 그쳤다.

〈안호기기자 haho0@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