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가 ‘경제성장’ 앞질러

2006.09.01 18:26

지난 1·4분기 0.6% 감소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2·4분기에는 1.4% 증가,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8%를 넘어섰다. 경제성장세에 비해 소득증가세가 더 빨랐다는 얘기다.

‘소득증가’가 ‘경제성장’ 앞질러

실질 GNI는 국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DP에서 무역손익과 해외이자·배당손익 등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GN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초과한 것은 2003년 3·4분기 이후 11분기 만의 일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4분기 실질 GNI는 1백71조9천억원으로 전분기(1백69조5천억원)보다 1.4% 증가했다. 실질 GNI는 지난해 1·4분기 1.2% 감소한 뒤 2·4분기 0.8%, 3·4분기 0.4%, 4·4분기 1.0%로 증가하다가 올들어 1·4분기에 다시 0.6% 줄었다.

2·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GDP 속보치(예상치)’와 같다. 업종별로는 IT산업(3.9%)과 제조업(1.6%)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건설업 부진(- 2.7%)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2·4분기 GN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웃돈 것은 내국인이 해외에서 취득한 임금, 이자, 배당 등 요소소득이 외국인이 국내에서 가져간 요소소득보다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분기 7천1백60억원 적자를 보인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은 2·4분기에는 2천4백7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은은 또 반도체 가격 하락과 유가상승이 진정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액도 전분기보다 조금 줄어 GNI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GNI가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체감경기의 회복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구매력 증가 같은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주기자 s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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