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헷갈리는 ‘진에어’

2009.09.01 04:00

지역 항공사 MOU·본사 이전 발표땐 언제고

市에 정책 지원 요구 뜻대로 안되자 ‘딴소리’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가 인천 본사 이전 등 인천을 대표하는 지역 항공사로 나서겠다고 발표한 뒤 이를 뒤집어 비난을 사고 있다.

진에어와 모 기업인 대한항공은 “인천시가 싱가포르 타이거항공을 끌어들인 것은 항공정보 및 국부 유출”이라는 주장을 내세워 이를 무산시킨 뒤 인천시에 각종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31일 인천시와 진에어(Jin Air) 등에 따르면 진에어는 10월29일 인천∼태국 방콕, 인천∼중국 마카오의 국제선을 첫 취항한다. 이어 12월에는 인천~오사카, 인천~웨이하이, 2010년 1월엔 인천∼괌 노선을 운행하는 등 조만간 국제선 5개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하지만 영종도로 본사를 이전하고 인천 시민에게 항공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종희 전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해 인천을 대표하는 지역 항공사로 선정하기로 MOU(양해각서)까지 체결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언제 그랬느냐 ’는 식으로 돌변한 것이다.

진에어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와 MOU를 체결한 것은 대한항공이지 진에어가 아니다”라며 “진에어의 영업망은 인천만이 아닌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니 만큼 인천공항에 국제선 운항만을 위한 현장만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진에어는 시에 각종 지원책을 요구했으나 “직접적인 지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태도가 돌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에어는 인천공항 착륙료의 각종 인센티브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 착륙료는 처음 1년은 무료다. 2년차부터는 착륙료를 내야 한다. 진에어는 연간 12억 원 정도 예상되는 착륙료를 시가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착륙료는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관리하고 있어 직접 지원은 어렵다”며 “최대한 인천공항공사와 협의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히려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취항지인 제주도 상공인들에게 25%의 항공료 할인 혜택을 주는 부산에어의 예를 들어 인천 시민과 상공인에게도 15∼30%의 할인 혜택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진에어가 인천지역 본사 이전과 각종 할인 혜택 요구 등에 대해 답이 없자 대한항공의 행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인천시와 싱가포르 저가 항공사인 타이거항공과 ‘인천·타이거항공’을 설립하려 하자 각종 로비 등을 통해 무산시켰다.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에도 진에어 대표가 배석한 바 있는데 지금에 와서 각종 조건을 내세우며 인천 이전을 꺼리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각종 조건만 요구하는 진에어는 초심을 잃어버렸다”며 “인천지역 항공사가 되면 각종 인센티브 등을 제공할 수 있는데 지금은 수익만 쫓는 항공사로 전락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진에어 관계자는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인천지역 항공사로 선정되지도 않았으며 언제 인천으로 본사를 이전할지는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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