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상반기 판매액 10% 급증

2011.09.01 21:31

전문가들 “한국사회 건강하지 못한 희망 방증”

복권 판매액이 올해 상반기에 10% 급증했다. 주춤했던 온라인복권인 로또의 약진에다 올해 하반기 출시돼 인기몰이 중인 연금복권까지 가세, 올해 연간 복권 판매액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권은 흔히 ‘가난한 자의 세금’이라 불린다.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려는 가난한 사람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주는 대가로 정부가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분배정의 실현과 사회안전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이 때문에 제기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일 상반기 복권 판매액이 1조37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2498억원보다 10.2%(127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로또가 1조3194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95.8%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063억원보다 9.4% 늘었다. 인쇄복권(팝콘, 스피또 등) 판매액은 3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 늘었다.

복권 판매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로또 출시로 광풍이 불었던 2003년 이후 가장 높다. 판매액은 2002년 9740억원에서 2003년 4조2300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나 최근까지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연금복권이 인기를 끌고 있어 연간 판매액 증가율도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복권 판매액은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돼 2004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복권이 잘 팔린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사행성, 가난한 사람의 희망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라며 “정부는 사회안전망 확대와 올바른 분배 실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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