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국 반도체 세계 경쟁력 여전히 확고"

2019.04.01 14:56

최근 반도체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은 확고하며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또다시 도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일 발표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기회 및 위협요인’ 보고서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우위는 확고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63.7%를 점유하고 있으며 앞선 기술력은 중국 등 후발국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메모리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지만 기술 수준은 여전히 한국 보다 수년 뒤처져 있고 대규모 양산 단계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공정 미세화에 필요한 비용도 크게 증가해 추격도 더딘 상황이다.

한국은 특히 시스템 반도체 산업 중 위탁제조(파운드리) 부문 매출 규모가 2017년 세계 4위로 지난해에는 세계 2위까지 오르는 등 메모리 분야에서 축적된 제조 역량이 시스템 부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다만 제조설비 없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부문은 미국, 일본, 유럽은 물론 중국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최근 침체된 반도체 수요를 반등시킬 중요 기회 요인으로 5G와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고해상도 스트리밍 등의 부문에서 단숨에 시장을 장악할 ‘킬러앱’의 확산을 꼽았다. 킬러앱은 등장하자마자 시장의 경쟁 구도를 뒤바꿀 수 있는 강력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말한다.

5G 서비스가 확산하면 생산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뿐 아니라 신규 서비스를 구현하는 새로운 반도체 수요도 증가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국이 후발주자인 시스템 부문에서는 이미 미국이 장악한 모바일 앱프로세서(AP) 시장보다는 자동차용 AP 시장처럼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곳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지속할 경우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더욱 더 대만을 중심으로 구성돼 해외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최대 반도체 수출 시장인 중국과 반도체 기술 및 장비를 공급받는 미국 사이에서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약점을 보완하고 위협요인에 대응하려면 미·중 분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 반도체 설계 부문을 육성하고 장비·소재 부문의 자급률을 높여 해외 반도체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협, "한국 반도체 세계 경쟁력 여전히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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