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페이스북·트위터 차단…언론통제에 BBC·CNN은 러시아 활동 중단

2022.03.05 19:42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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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자국 내에서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 러시아의 언론통제가 강화되면서 영국 BBC와 미국 CNN 등 언론사들은 러시아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자국 국영 매체 차별과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통신 규제 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2020년 10월부터 페이스북이 RT, RIA 등 러시아 국영 매체의 (페이스북) 접근을 제한하는 등 26차례에 걸친 차별 사례가 있었다”며 “페이스북 접속 차단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최근 러시아 국영 매체 계정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콘텐츠를 강등 조치했다. 강등 조치란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나 검색 결과에 잘 나타나지 않도록 해 사실상 접근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차단 조치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닉 클레그 국제업무 부사장은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곧 수백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부터 단절되고 가족,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연결을 박탈당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타는 러시아에 있는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중단했으며, ‘러시아에서의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러시아 광고주들이 세계 어디에도 광고를 게제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도 차단됐다. 러시아 당국은 트위터가 가짜 뉴스와 극단주의 호소하는 정보를 차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언론통제가 강화되면서 서방 언론들은 잇따라 러시아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독립언론들도 문을 닫거나 보도를 중단하고 있다. 러시아 하원은 전날 러시아군에 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허위 정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했다. 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될 수 있다.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에서 보도를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ABC 방송과 영국 BBC 방송, 캐나다 공영방송 CBC도 러시아에서의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도 “러시아에서 본사의 취재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미국의소리(VOA), 자유유럽방송(RFE), 자유라디오(RL), 영국매체 BBC,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 벨레(DW), 라트비아 웹사이트 메두자 등의 러시아 내 접속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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