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의 회장 “좋든 싫든 중국은 큰 시장”…‘탈중국론’ 반박

2022.07.14 20:55 입력 2022.07.14 22:47 수정

상의 포럼 간담회서 “포기, 선택지 아냐…협력 관계 유지해야”

물가 급등엔 “2008년 이후 양적완화로 버틴 세계…올 게 와”

최태원 상의 회장 “좋든 싫든 중국은 큰 시장”…‘탈중국론’ 반박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중국에 대해 “아직도 좋든 싫든 큰 시장인 것은 사실”이라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중 갈등 속에 최근 정부나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이른바 ‘탈중국론’과는 대비되는 산업계의 솔직한 목소리여서 눈길을 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참석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시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가능한 한 우호적으로 잘 끌고 가서 하는 게 좋겠고, 아직도 좋든 싫든 상당히 큰 시장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걸 그냥 포기한다고 생각하면,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상당히 큰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가능한 한 경제적으로 계속해서 협력하고, 또 무언가 계속 발전과 진전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협력이) 정치, 사회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중국을 이렇게 (협력을) 하지 말아야 된다, 어떻게 해야 된다라고 판단하는 게 아직 좀 이르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중국의 대안시장이 필요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탈중국’ 주장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는 대중국 봉쇄조치가 언급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나온 발언이다.

한편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과 관련해 최 회장은 “물가가 올라 임금 상승 압력을 같이 받는 게 (기업에) 장기적으로 제일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며 “기업 가운데서 사람을 많이 고용하는, 특히 중소기업 쪽에서 훨씬 더 어려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세계적인 물가 급등에 대해 “언젠가 다가올 얘기였다”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 번도 세계가 긴축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계속 돈을 푸는 것으로 버텨왔던 것이 쌓인 데다 여기에 두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더 생겨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쌓여왔던 공급망 차질 문제에다,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및 곡물 가격 급등이 초래됐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여태까지 풀려 있던 돈들이 인플레이션을 급속히 가중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며 “경기도 침체 국면으로 흐를 것 같고, 내년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숱한 사건들이 많아서 (한국 기업들은) 이런 쇼크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 세계 많은 기업 가운데 대한민국의 체질이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여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관련, “지구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는데 이를 살릴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고 얼마나 삶을 희생하겠느냐는 질문에 인류가 답해야 하는 문제”라며 “그래서 ESG는 무조건 장기적으로 가야 하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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