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 쓰는 ‘수출 대장’ 반도체…맥 못 추는 경상수지

2023.01.10 21:51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등 수출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연간으로는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겠지만, 올 상반기까지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안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68억2000만달러 흑자)보다 74억4000만달러 급감했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지난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월 수입 급증과 계절적 요인에 해당하는 외국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한 달 만에 곧바로 흑자를 회복했지만, 8월 다시 30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11월 또다시 적자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6억2000만달러 적자
수출, 전년보다 12.3% 감소 영향
반도체 28.6%↓·화학공업 16%↓
11월까지 흑자, 전년 3분의 1 안 돼

올해도 흑자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경기둔화 본격화로 상반기 ‘암울’

세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5억7000만달러 적자로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 규모가 76억4000만달러에 달해 전체 경상수지 적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이 1년 전보다 12.3% 줄면서, 2020년 5월(-28.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 세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 반도체(통관 기준 -28.6%), 화학공업제품(-16.0%), 철강제품(-11.3%) 수출이 부진했다. 반면 수입은 1년 전보다 0.6% 늘어 증가세가 유지됐다.

서비스수지 역시 운송수지 흑자폭이 줄고 여행수지 적자는 늘어나면서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4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는데, 1년 전보다 흑자 규모가 12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69.5%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해외여행도 다시 늘어나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5억달러에서 7억8000만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4억3000만달러)는 배당지급이 줄면서 전년 11월(11억7000만달러)보다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3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822억4000만달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전망한 25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 본원소득수지, 서비스수지 등에 대한 기초자료가 없어 방향성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12월 무역적자 규모가 11월보다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기존 전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는 올해, 특히 상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로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뜻이어서 대외건전성이나 달러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율이나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올해 상품수출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가 하반기 4.9%로 상승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으로는 수출이 0.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올 상반기엔 2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하반기에 260억달러, 연간으로 280억달러를 내다봤다. 한은은 “서비스수지 악화에도 하반기 이후 수출부진 완화, 수입 감소세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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