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시점유율 역대최고...터널 탈출하나

2023.07.20 15:23 입력 2023.07.20 16:28 수정

스마트폰·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 수주 증가

작년 2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적자 탈출 모멘텀

애플 납품 물량 확충·IT 기기 수요 회복 관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3’에서 LG디스플레이가 전시한 차량용 OLED로 만든 디지털 콕핏(운전석) . LG디스플레이 제공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3’에서 LG디스플레이가 전시한 차량용 OLED로 만든 디지털 콕핏(운전석) . LG디스플레이 제공

그동안 영업적자로 고전해온 LG디스플레이가 고부가가치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앞세워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이 사업 개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가 늘어나 점차 ‘파란불’이 켜지는 모습이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17.4%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2020년 12.3%로 처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이래 2021년 12.9%, 2022년 13.6%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과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모바일 등’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6%, 2022년 31%였는데 올해 처음 4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 시장에서는 선두주자이지만,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2011년 세계 최초로 TV용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한 이후 대형 OLED에 자원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중국 업체의 부상과 TV 시장 위축으로 중소형 OLED에도 관심을 돌리게 됐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진 점이 고무적이다. 중소형 OLED 중에서 고성능 제품으로 분류되는 ‘플렉시블 OLED’ 시장만 놓고 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점유율은 19%에 달한다. 플렉시블 OLED는 화면을 반으로 접었다 펼칠 수 있는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에 활용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기술력 향상에 힘을 쏟아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유기발광층을 2개로 쌓아 기존 1개 층 대비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대폭 늘린 ‘탠덤 OLE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프리미엄 라인과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이 이 패널을 채택했다. 연말에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도 탠덤 OLED가 탑재된다.

시장점유율이 우상향하면서 생산능력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각각 스마트폰용 OLED와 정보기술(IT) 기기용 OLED 생산라인이 추가로 가동되면 경기 파주사업장의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은 기존 월 3만장에서 6만장으로 늘어난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경기 변화에 취약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주형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 일정 물량 계약을 맺고 공급하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2019년 11%에 그쳤던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로 늘었다. 2~3년 뒤에는 비중을 70%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가장 기대를 거는 쪽은 역시 자동차 전장화로 스크린 탑재가 대세가 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이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2025년 3조5000억원으로 뛸 것으로 전망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8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3월에는 LG전자에서 1조원을 빌리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하반기에 반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현재 애플에 더 많은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해야 한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보다 앞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 19 종식 이후 급감했던 IT 기기 수요 반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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