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수령하고 커피 배달하고···‘건물 내 로봇배송’ 시작한 두 기업

2024.04.22 15:15 입력 2024.04.22 15:50 수정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배달로봇의 모습.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배달로봇의 모습.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지하 2층에서 우편물을 수령한 뒤 상가동 5층 카페테리아에서 미리 주문받은 음료도 챙긴다. 3층으로 내려와 사무동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6층부터 11층에 있는 사무실 직원에게 각각 배달해준다. 이처럼 복잡한 주문을 소화한 건 사람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로봇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LG전자는 사무실, 호텔, 아파트, 병원 등 건물 안에서 로봇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오는 25일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서울숲’에서 처음 서비스를 선보인다.

LG전자는 AI 자율주행 배송 로봇 ‘클로이 서브봇’과 배송 현황 및 로봇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관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자체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을 연동해 운영한다. 브링은 배송 로봇과 로봇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플랫폼 ‘브링온’을 결합한 상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개발한 브링온에는 운송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며 축적해온 AI 최적 배차, 수요 예측 등 기술이 집약적으로 담겼다. 복잡한 배송 주문을 플랫폼상에서 분류하고, 각 로봇에 최적으로 배차해 관리자의 개입은 최소화하면서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LG전자가 공급하는 클로이 서브봇은 4칸의 양문형 서랍에 최대 30㎏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약 350㎖인 보통 크기 커피가 최대 32잔까지 들어간다. 공간 내부에는 위생을 고려해 항균 처리된 소재와 탈취용 환기팬을 적용했다. 보안·잠금 장치도 있다. 6개의 바퀴에는 충격 흡수 장치를 장착해 음료를 싣고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했다. 전면에는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동형 광고판 역할도 한다.

고객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건물 내 상점에서 커피, 음식 등을 주문하면 직원이 이를 로봇의 서랍에 넣어 보낸다.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하며 최대 4곳까지 한 번에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

배달로봇의 서랍에서 주문한 물품을 수령하는 모습.

배달로봇의 서랍에서 주문한 물품을 수령하는 모습.

카카오모빌리티와 LG전자는 2022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AI 로봇 배송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협업을 지속해왔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연구소장은 “브링은 어떤 서비스라도, 어떤 로봇이라도 연동 가능한 확장성이 특징”이라며 “로봇 기술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일상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을 신사업 중 하나로 육성 중이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자율화 라스트마일 배송(소비자 최종 배송 단계) 시장은 지난해 약 9억달러(약 1조2100억원)에서 2030년 42억달러(약 5조6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2.7%에 달한다. 럭스리서치는 오는 2030년 전체 물류 중 20%가 로봇에 의해 배송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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