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입국절차 간소화·지방공항 직항노선 확대···“관광객을 늘려라”

2024.06.17 15:43 입력 2024.06.17 17:16 수정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롯데마트 제공

정부가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절차를 간소화하고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을 확대키로 했다. 장기 체류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한 비자 제도 개선과 함께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정부는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7년 ‘방한 관광객 300만명, 관광수입 300억 달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절차 불편부터 개선키로 했다. 현재 50명인 단체관광객의 전자여행허가(K-ETA) 일괄 신청 범위를 확대하고, 여권 자동판독 기능을 도입해 입력 정보를 간소화한다.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린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되는 교통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해외 신용카드로 모바일앱에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한다. SRT·KTX 온라인 예매시스템에서는 다국어 서비스와 좌석 지정 기능 등을 추가한다. 국내 지도 앱에서 한글로 작성된 맛집 등 후기도 외국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국내 주요 도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쓸 수 있는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도 도입한다. 서울은 다음달부터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을 도입한다. 부산은 올해 말부터 일정 기간 내 시내 버스·지하철·경전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간권(1·3·7일권)을 발행한다. 방한 항공권 구매시 KTX 승차권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항공-철도 연계 발권 서비스 대상역을 현재 9개역에서 14개역(강릉, 평창, 대전 등 추가)으로 확대한다.

해외 원격 근무자가 한국에 와서 일하면서 지역 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워케이션) 비자’ 도입도 검토한다. 디지털노마드 비자는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2배 이상(2022년 기준 월 708만원)을 버는 해외 기업 근무 외국인들에게 최대 2년간 한국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발급하는 비자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 있는 음식점업계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서는 외국인 고용허가(E-9) 범위 확대를 검토한다.

정부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내년까지 새만금 신항 크루즈 부두를 개장하고, 묵호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착공하는 등 신규 항만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 크루즈 터미널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터미널과 주변 지역 간 무료 순환버스를 확대하는 등 기반 시설도 개선한다. 인천 ‘공항 연계 플라이 앤 크루즈 모항도시’, 속초 ‘세계적인 명산 트레킹의 도시’ 등과 같은 7대 기항지 브랜드도 육성한다.

이번 대책은 코로나19 대유행 종료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한 관광수입 증대를 위해 마련했다. 2021년 97만명이던 방한 관광객은 지난해엔 1103만명으로 11배 이상 늘었지만, 관광수입은 2021년 106억달러에서 지난해 151억달러로 약 1.4배 느는 데 그쳤다.

정부는 “단체보다 개별여행 비중이 확대되고 쇼핑보다 문화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전환되면서 지출 성향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라며 “방한 관광객 증가 흐름이 이어지도록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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