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바닥에선 쌀·공중에선 태양광…전남, ‘영농형 발전’ 본격 조성

2024.07.01 14:06 입력 2024.07.01 14:57 수정

영광에 2026년까지 3㎿ 설치, 첫 상업운전
수확량 감소 보전·주민들은 조합원으로 참여

전남도가 영광군에 논바닥에서는 벼를 재배하고 공중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를 본격 조성한다.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의 모습.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영광군에 논바닥에서는 벼를 재배하고 공중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를 본격 조성한다.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의 모습. 전남도 제공.

논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쌀과 전기를 함께 수확하는 국내 첫 상업용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가 전남에 조성된다. 간척지에 조성되는 이 발전단지는 지역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다.

전남도는 1일 “영광 염산면 월평마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이 간척지 논 5만300㎡에 54억원을 투자해 3㎿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만든다.

올해까지 1㎿규모의 발전단지를 먼저 준공하고 2026년까지 전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월평마을 발전단지는 국내에서 상업 운전을 하는 첫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다.

그동안 국내에는 70여곳에 영농형 태양광 발전 단지가 세워졌지만 대부분 60㎾ 수준의 소규모 실증단지였다. 영농형 태양광은 논바닥에서는 기존처럼 벼를 경작하고, 기둥을 세워 공중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기둥의 높이와 폭 등은 농기계가 진입해 정상적인 경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태양광 패널 등으로 인해 해당 경작지는 일조량이 최대 30% 감소하고 수확량은 20% 정도 줄어든다.

하지만 농지에서 쌀도 수확하고 태양광 발전을 통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총 수익규모는 벼만 경작할 때 보다 30% 정도 높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산업교육연구원은 벼 경작지에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하면 20년간 농지 활용 수익이 3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영농형 태양광은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평마을 발전단지에는 마을주민 38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발전소는 농지 소유자에게 추가 임대료를 지급한다. 대신 임대농은 농지 임대료를 내지 않고 영농 손실분도 보상받는다. 조합원으로 참여한 주민들은 발전 수익을 나눠 받는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영농형 태양광 지원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가고 있는 단계”라면서 “전남 미래 지역발전의 핵심 자원으로 영농형 태양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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