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베트남 총리 회동 “베트남 성공이 삼성의 성공”

2024.07.02 15:53 입력 2024.07.02 22:06 수정

방한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베트남 관보 VGP 캡처/연합뉴스

방한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베트남 관보 VGP 캡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방한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잇달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일 재계와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찐 총리와 만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은 삼성의 발전”이라며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베트남 정부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회장은 이어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이자 최대 수출기업으로서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디스플레이 분야도 투자할 예정인데, 향후 3년 후에는 (베트남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찐 총리는 삼성의 베트남 투자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삼성이 베트남의 수출과 첨단기술 응용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은 투자 환경의 안정성, 경쟁력 등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자 지원 기금 설립·관리·사용에 관한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첨단기술, 반도체 칩,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센터 등의 투자 유치를 장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찐 총리는 이 회장에게 베트남을 주요 글로벌 제품의 전략적 생산과 R&D 기지로 계속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 또 삼성과 베트남 기업들의 협력 확대, 하노이 삼성 R&D센터 활동 강화 등을 제안했다.

현재 삼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약 224억달러(약 32조원)로, 현지에서 약 9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베트남의 수출액은 약 557억달러(약 77조원)다. 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310개의 베트남 기업이 삼성의 협력사다.

2022년에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총 2억2000만달러(약 2830억원)를 투입해 하노이에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했다. 당시 개소식에 이 회장과 찐 총리가 직접 참석했다. 500명의 엔니지어가 R&D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찐 총리는 오는 3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총리 일행을 안내할 계획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찐 총리와 회동하고 베트남 투자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찐 총리는 현대차그룹의 베트남 투자와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을 요청했고, 정 회장은 베트남 투자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2022년에는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 HTMV2공장을 준공, 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같은 날 찐 총리를 만나 스마트도시 개발과 관광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찐 총리를 만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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