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기 해외송금, 적립식 외화예금 ‘딱이네’

2005.11.01 17:37

미국 LA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아들에게 매달 2,000달러씩 송금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49)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1,06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040원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언제 다시 환율이 오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유학과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외화예금 상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김씨처럼 매달 유학생 자녀에게 생활비와 학비를 송금할 경우에는 ‘자유적립식 외화예금’을 잘 활용하면 안정적으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정기적금처럼 주기적으로 분할 투자해 환율이 높을 때는 외화를 적게 구입하고, 환율이 낮을 때는 외화를 많이 구입하게 돼 결과적으로 외화 매입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HiFi) 2000자유적립외화예금’, 신한은행의 ‘외화재테크적립예금’ 등이 대표적인 외환예금 상품이다.

외환은행이 팔고 있는 상품은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유로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등 5개 통화에 대해 가입할 수 있으며 예치기간은 3개월 이상 24개월 이내다. 신한은행은 가입기간 1개월 이상 12개월 이하, 미국 달러 등 7개 통화에 대해 가입이 가능하다. 적립식 외화예금은 통상 적립금에 따라 예치기간별 고시금리가 적용되며, 외환은행처럼 만기전 분할 인출(3회)이 가능한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주식의 적립식 펀드와 같은 구조라고 보면 된다”면서 “꾸준히 투자하면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나 해외출장이 잦은 경우 적극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예금이자 외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외화정기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리보금리(LIBOR·국제금융 거래의 기준이 되는 런던 은행간 금리)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금리는 현재 6개월제 외화정기예금의 경우 연 4%대 초반에서 결정되고 있다.

외화정기예금은 대개 100달러에 상당하는 금액 이상을 예치해야 하고, 예치기간은 은행별로 7일 또는 10일 이상이며, 만기는 6개월 또는 1년이 많다. 조흥은행의 ‘외화프리미엄예금’은 10만달러에 상당하는 금액 이상의 단기 여유자금을 넣을 경우 매일의 최종잔액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가입기간 중 환율이 크게 오를 경우에는 예금이자보다 훨씬 큰 환차익이 발생하거나 거꾸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율전망을 가늠해본 뒤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원화로 외화예금에 가입하고 이를 다시 만기 때 원화로 찾게 되면 두차례 환전으로 2%가량의 환전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지나치게 고수익을 노려 투자하기엔 부담감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오관철기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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