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전체 순익의 절반 ‘삼성전자 몫’

2014.04.01 21:07 입력 2014.04.01 21:08 수정

12월 결산법인 작년 실적

지난해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 등 상위 5개사의 순이익이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체 상장사 3분의 1을 넘었고 순이익은 절반에 육박했다. 갈수록 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상위 5개사를 제외한 상장사는 지난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 30조 남겨 49.4%…‘쏠림’ 심화, 상위 5개사 합치면 80% 차지
30% 가까이 적자, 점점 양극화… 코스닥, 매출만큼 이익 안 늘어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494곳의 2013회계연도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은 1813조원으로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조9902억원으로 4.85%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61조7407억원으로 4.37% 감소했다. 매출 증가는 미미하고 순이익 감소세가 전년에 이어 계속된 것이다.

수익성을 의미하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7%로 전년보다 0.16%포인트 올랐으나, 매출액 순이익률은 3.63%에서 3.41%로 0.22%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을 벌면 남는 순이익이 36.3원에서 34.1원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상장사 전체 순익의 절반 ‘삼성전자 몫’

기업 간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SK하이닉스 등 상위 5개사의 순이익이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80%를 차지했다.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도 절반은 이들 상위 5개사 몫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로의 경제력 집중은 심각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6.6%에서 2012년 30.2%, 지난해 36.4%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에서 세금과 이자 등을 제외한 순이익 비중은 2011년 19.7%에서 2012년 36.9%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9.4%로 절반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55%, 순이익은 23.21% 감소했다. 순이익이 많이 증가한 상위 20개사 가운데서도 삼성전자(27% 증가)보다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회사는 SK텔레콤(44.3%)과 LG디스플레이(77.3%)뿐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체 자산은 2024조원, 부채는 1157조원이다. 부채비율은 133.35%로 2012년 말보다 6.26%포인트 떨어져 재무건전성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거나 현금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494곳 중 352곳(71.26%)은 당기순이익 흑자, 142곳(28.74%)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지속 기업은 88곳(17.81%), 적자 전환은 54곳(10.93%)이었으며, 흑자 전환 기업은 38곳(7.69%)이었다.

코스닥 기업도 매출이 늘어난 만큼 이익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을 겪고 있었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상장사의 결산실적(연결)을 보면 629곳의 매출액은 118조7000억원으로 9.9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조원(2.33%), 순이익은 3조1000억원(1.51%) 증가에 그쳤다. 코스닥 상장사 629곳 중 426곳(67.8%)이 흑자를 기록해 3곳 중 한 곳은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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