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가계부채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솔솔’… 가계빚 증가 가속화 우려

2015.03.23 06:0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75%로 내렸으나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실물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한은이 4월 중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을 시사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금리를 추가로 낮출 경우 가계빚 증가세는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

교보증권은 미 연준의 발표 직후인 19일 낸 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진한 국내 경기 및 물가지표 확인과 함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재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진 점을 고려할 때 원화가 강세 반전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다음달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당초 성장률 예상치를 3.4%에서 낮출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이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조정한다면 4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생산, 소비,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20일 금융협의회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앞으로 인상돼도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도 시장 영향이 줄어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것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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