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금통장인데 연 3.3%···‘파킹통장’ 경쟁 뜨겁다

2022.09.13 12:11 입력 2022.09.13 16:00 수정

(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각 사 제공

(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각 사 제공

금융권이 자금 조달 경쟁을 벌이면서, 연 3% 이상의 금리가 적용되는 수시입출금통장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한때 토스뱅크가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인기몰이했지만, 이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최고 연 3.3%(세전)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인 ‘OK세컨드통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1000만원까지만 연 3.0%가 적용되고, 다른 은행 오픈뱅킹에 해당 상품의 계좌를 등록해야 우대금리 0.3%포인트가 제공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기존 입출금통장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앞서 페퍼저축은행도 최고 연 3.2% 금리를 주는 ‘페퍼스 파킹통장’을 내놨다. 파킹통장은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목돈을 잠시 넣어두는 수시입출금통장을 뜻한다. 이 상품은 5000만원까지 연 3.2%, 5000만원이 넘는 액수에 대해선 연 1%의 이자를 지급한다.

OK저축은행이 13일 연 3.3% 금리가 적용되는 입출금통장을 출시했다.  OK저축은행 제공

OK저축은행이 13일 연 3.3% 금리가 적용되는 입출금통장을 출시했다. OK저축은행 제공

고금리 수시입출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은 금융권에서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완화했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를 다시 정상화하자, 은행권은 이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과정에서 은행채도 발행하고, 정기예금 금리도 올렸다. 가계대출은 주춤하지만 기업 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은행이 자금 조달에 나서는 이유다.

이처럼 은행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다 보니,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도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인터넷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가 선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해 연 2.2%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세이프박스 금리를 0.8%포인트 올렸던 카카오뱅크는 한 달 사이에 이 상품 금리를 총 1.0%포인트를 인상했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 7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0.8%포인트 올려, 연 2.1%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이처럼 파킹통장 금리 경쟁을 벌이면서, 기존의 고금리 파킹통장이 상대적으로 빛을 잃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연 2% 금리를 주는 ‘토스뱅크 통장’을 내놔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자, 수신상품이 ‘토스뱅크 통장’ 하나였던 토스뱅크가 수세에 몰리게 됐다.

토스뱅크는 지난 6월 최고 연 3% 금리를 주는 ‘키워봐요 적금’을 출시했지만, 이 역시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연 3.7%의 적금을, 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도 연 3.2%가 넘는 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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