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올리면 나도 올릴게’ 인터넷은행, 엎치락뒤치락 수신금리 경쟁

2022.11.01 17:09 입력 2022.11.01 17:14 수정

(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각 사 제공

(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각 사 제공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인터넷은행 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시중은행과의 수신 금리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1일 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1.1%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코드K 자유적금’ 금리를 가입 기간에 따라 연 0.5~0.6%포인트 올렸고,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를 가입 기간에 따라 최고 연 1.1%포인트까지 올렸다.

케이뱅크는 불과 닷새 전인 지난달 27일에도 파킹통장(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인 ‘플러스 박스’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해 인터넷은행업계 최고 수준인 연 2.7%로 끌어올렸다. 같은 날 정기예금 금리도 최대 1.0%포인트 인상했다.

케이뱅크가 수신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것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도 수신금리를 부지런히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집을 불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 3사는 예·적금뿐만 아니라 파킹통장에 대해서도 상대보다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8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해 연 2.6%로 높이고, 그 당시 파킹통장에 연 2.5% 금리를 주던 케이뱅크를 제쳤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1.20%포인트, 자유적금 금리는 0.40~0.70%포인트 올렸다.

수신금리 경쟁에서 한 발 떨어져 있던 토스뱅크도 지난달 6일 ‘토스뱅크통장’ 금리를 연 2.0%에서 2.3%로, ‘키워봐요 적금’ 금리를 연 3%에서 4%로 인상했다.

다른 은행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토스뱅크는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케이뱅크처럼 별도의 ‘박스’가 아니라, 수시입출식 통장에 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또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할 예정이었던 ‘매일 이자 받기’를 상시 서비스로 전환했다. 이자를 매일 받으면 일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이들 3사는 서로 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시중은행이 연 5%에 가까운 정기예금을 내놓고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인터넷은행도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금리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1일 현재 우리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71%, KB국민은행 연 4.69%, 신한·하나은행은 연 4.60%다. 이들 모두 인터넷은행 중 최고 수준인 케이뱅크 정기예금 금리(최고 연 4.60%)보다 높거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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