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적게 타면 보험료 할인’ 마일리지 특약 확대 경쟁

2017.05.01 15:13 입력 2017.05.01 20:44 수정

“사고율 낮아 수익성 나아질 것” 중소·대형사 상관없이 앞다퉈

연간 2만㎞ 이하 구간까지 신설…1위 삼성화재도 ‘확대’ 검토

‘차 적게 타면 보험료 할인’ 마일리지 특약 확대 경쟁

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대신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마일리지 특약 형태의 할인을 강화하고 나섰다. 보험료를 직접 인하하긴 부담스럽지만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율이 낮다는 사실이 통계로 입증되고 있어 앞다퉈 마일리지 특약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일정 거리 이내로 주행한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더 큰 할인 혜택을 받는다.

보험사들의 마일리지 특약 할인은 한화손보가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한화손보는 올해 1월부터 연간 주행거리 1만5000㎞ 이하 고객에게 부여했던 할인 혜택을 1만8000㎞(할인율 2%)까지 확대했다.

이어 업계 2위인 현대해상도 4월부터 가세했다. 현대해상은 최근 2년 동안 할인 혜택을 세 번 확대했다. KB손보도 지난달부터 주행거리 할인 혜택을 기존보다 확대 시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다음달 계약 건부터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폭을 확대키로 했으며 업계 최초로 2만㎞ 이하 구간도 신설했다. 1만㎞ 초과부터 1만2000㎞ 이하는 18%, 1만2000㎞ 초과 1만7000㎞ 이하는 6%, 1만7000㎞ 초과 2만㎞ 이하는 2% 할인을 적용한다. 흥국화재도 다음달부터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을 늘린다.

중소형사·대형사 상관없이 앞다퉈 마일리지 특약을 확대하자 잠자코 있던 업계 1위 삼성화재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기존 1만㎞ 이하 구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인하했다.

올 들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낮아지고 삼성화재가 선제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마일리지 특약 확대로 방향을 정한 분위기다.

한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당장 보험료를 전체적으로 인하하기엔 부담이 크다”면서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율이 낮다는 게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마일리지 특약을 통한 할인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자료를 보면, 2015년에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고 요건을 충족해 보험료를 돌려받은 사람의 사고율은 15.7%로 특약 미가입자(24.2%)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율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일리지 형태로 보험료를 할인하고 사고율까지 낮아지면 보험사들로서는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마일리지 특약 이외에도 운전습관과 연계한 할인, 6세 이하 아이가 있는 운전자 할인 등 다양한 할인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동부화재의 ‘스마트 운전자 습관 연계보험’은 운전자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티맵을 켜고 500㎞ 이상 주행할 경우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이면 보험료를 5% 할인받는다. 이 점수는 급가속, 급감속, 과속 등을 할 경우 점수를 받지 못한다.

KB손보의 경우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료가 15만원 이상이면 최대 10% 할인해준다. 현대해상은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을 경우, 동부화재는 태아 혹은 만 1세 미만 자녀가 있으면 할인해준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