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문제로 잇따른 결항·지연…국토부, 아시아나항공 특별점검

2018.07.23 21:08 입력 2018.07.23 22:40 수정

내달 3일까지 인력·예산 등 살펴

연일 계속되는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문제에 따른 운항 지연에 승객들의 불편과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기준으로 볼 때도 이례적으로 빈번하다고 평가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정비인력 부족 문제라는 지적에 국토교통부가 운영 실태 등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에도 김포~제주 노선 OZ8431편이 공기순환계통 장비 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되며 연결편 6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또 미국 뉴욕발 OZ221편 여객기도 출발이 2시간 지연됐다. 이 비행기는 지난 17일 문제가 됐던 A380이다. 지난 15일에는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OZ728편이 브레이크 고장으로 출발이 늦어진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정비 불량과 이에 따른 여파로 운항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의 정비 문제로 인한 잇단 지연이 통상적이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보통 일일 평균 국제선 1편, 국내선 3편 정도 지연이 발생하는데, 아시아나의 경우 이보다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내식 대란에 이어 여름 성수기에 발생해 문제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 전·현 직원들은 정비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해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난을 해소하려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인력을 감축한 데 따른 여파라는 것이다. 아시아나에서는 현재 약 1500명의 정비사들이 여객기 70대와 화물기 13대를 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계열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항공기의 정비도 맡고 있다.

항공기 가동시간이 길어서 정비를 제대로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여객기 1대당 월평균 371시간 가동 중으로, 대한항공보다 약 10% 길다. 대한항공의 경우 여객기 139대와 화물기 25대를 3000여명의 정비사들이 정비하며 대당 월평균 352시간을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른 부품 임차 및 공동 사용, 교환, 유용에 관한 사항에 어긋나지 않게 정비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내 타 항공사와 비교해도 항공기 운항 대비 부품 유용(돌려막기) 비율이 현격히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부품 교환 사용 총 37만건 대비 0.07%로 극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정비 부족 논란이 이어지자 국토부는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지난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아시아나가 운항 스케줄 수준에 적정한 정비인력을 가동하고, 충분한 예산을 확보했는지 등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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