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 고리1호기 ‘제염’으로 해체 첫발

2024.05.07 21:18 입력 2024.05.07 21:22 수정

원전 내 방사능 농도 낮추는 작업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 문제 여전

한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의 해체 작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원전 내 방사능 농도를 낮추는 작업을 거친 뒤 건물 철거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7일 고리1호기의 ‘제염’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염은 화학약품으로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건물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제염 작업에는 국산 기술과 장비가 사용된다.

한수원은 방사능 오염이 가장 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원자로 냉각재 계통(시스템) 등에 화학약품을 주입해 방사능 농도를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통 제염이 완료되면 발전소 건물을 철거할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제염 이후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체 승인이 내려지면 고리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반출되고, 방사능 오염도가 낮은 곳부터 시작해 높은 곳 순으로 해체·철거한다. 방사능 오염이 심한 구역에선 로봇 등을 이용한 원격 작업이 이뤄진다. 철거 작업 후 원전 부지가 나대지로 복원되면 해체 작업이 완료된다.

외국 사례를 보면 원전 해체 승인 이후 부지 복원까지 7~8년이 걸린다. 그러나 국내에선 핵연료 임시 저장소 건립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정확한 기간을 산정하기 어렵다고 한수원은 보고 있다. 현재 고리1호기에는 480여다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1978년 4월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1호기는 2017년 6월18일 영구정지에 들어갔고 그동안 해체를 준비해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계통 제염을 시작으로 앞으로 고리1호기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해체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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