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가스전 20년간 年1천억 순익”

2004.06.01 18:42

요즘 고유가, 원자재 수급난 등으로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은 더욱 돋보인다.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개발권을 따낸 미얀마 A-1광구에서 가스전 시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대우인터내셔널 60%, 한국가스공사 10%)이 주도, 해외 자원개발에 성공한 첫 사례다.

“미얀마 가스전 20년간 年1천억 순익”

이같은 대성공에는 1999년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사장을 맡은 이태용 사장의 역할이 컸다. “당시는 난파선에 올라타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때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 계열사는 조선, 종합기계, 건설 등 3곳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나선 것은 2000년초다. 미얀마 정부가 광구개발을 위한 해외입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사장은 바로 검토에 들어갔다. 이미 92년부터 베트남 가스전 지분 참여 등 해외 자원개발을 추진해온 터라 자체 기술력은 확보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성공확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에너지 개발은 실패할 확률이 높고 투자비 회수 기간도 길어 국내 업체가 주도적으로 나서기란 쉽지 않습니다. 1회 시추하는 데만도 1천4백50만달러가 들어 워크아웃 기업으로서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한 셈이었습니다.”

1원 한장 쓰는 것도 채권단의 허락을 받아야 하던 상황에서 수백억원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를 사업의 당위성을 납득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세월이 변해도 변치 않는 종합상사 고유의 역할은 제조업체가 커버할 수 없는 전세계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해외 자원을 개발, 원자재를 값싸게 확보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꼭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고, 때를 놓쳐서는 미래가 없다고 채권단을 설득했지요.”

그해 10월 계약을 한 뒤 3년간의 정밀조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본격 시추에 들어갔다. 시추 과정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당초 계획한 대로 지하 2,000m까지 뚫고 가다가 단단한 암벽을 만나 시추가 막힌 것이다. 이 때문에 함께 참여한 인도 회사는 포기를 선언했다. 결국 대우와 가스공사만 추가로 돈을 들여 막힌 곳에서 방향을 바꿔 더 뚫기로 했다. 그렇게 270m를 가다 올 1월15일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기까지 모든 임직원들이 명예를 회복한다는 집념으로 밤낮없이 뛰었습니다. 이제는 초우량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만 남았습니다.”

〈글 박경은·사진 남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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