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스’ “값싼 맞춤형 주방가구 승부수”

2004.06.01 18:47

맞춤형 주방가구 회사인 ‘넵스’(Nefs)는 작지만 강하다. 직원은 117명으로 국내 경쟁사의 6분의 1∼10분의 1 수준이지만 최근 소비자로부터 부쩍 주목을 받으며 독자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수입주방가구 못지 않은 세련되고 고급스런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이 무기다. 넵스의 성장 비결은 윤양호 사장(56)의 ‘틈새공략’ 경영전략에 있다.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던 윤사장이 넵스의 경영을 맡은 것은 1999년. 그는 넵스를 목재회사로 출발, 붙박이 가구를 주로 공급하던 특판업체에서 일반 판매 쪽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국산 부엌가구는 대부분 정해진 상품을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사는 형태였습니다.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수입부엌가구는 무척 비쌌지요.”

윤사장이 주목한 것은 틈새시장이었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고급가구를 다품종 소량생산, 수입가구보다 싸게 팔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2000년 자체 브랜드 ‘넵스 프라임’을 론칭했다. 이태리 주방가구 전문업체 톤첼리사와 기술제휴, 선진기술과 디자인을 받아들였다. 자체 정부공인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고 전체 직원 중 10%가 넘는 15명을 디자이너로 채울 만큼 디자인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2백억원대이던 매출이 4년 만에 5백억원대로 증가했다. 회사 규모가 작아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중·상류층 주부들 사이에는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뛰어난 디자인 파워로 2002년과 2003년 GD마크를 획득한 것을 비롯해 산업부장관상, KAID 산업디자인대상,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리더십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윤사장의 주방가구에 대한 철학은 남다르다. “주방은 단순히 요리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가정생활의 중심이 돼야 하고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업계 1위를 지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우리만의 영역을 확보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호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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