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辛부회장 의류사업 성공할까

2005.09.01 18:09

롯데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이 일본 중저가 영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를 들여왔다.

업계에서는 신부회장의 과거 ‘야심작’들이 대부분 실패작인 터여서 성공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1일 이를 의식한 듯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유니클로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말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FR)이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갖는 한국판매 법인 ‘FRL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FR사의 대표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국내 출점을 진두지휘했다. 2년 전부터 롯데쇼핑 내부에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했을 만큼 그는 유니클로 유치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기자회견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영플라자를 운영하는 등 롯데쇼핑은 경쟁 백화점보다 영캐주얼 의류 부문에 강하다”며 “할인점인 롯데마트에도 유니클로 매장 수를 확대하면서 패션 부문의 비중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유니클로 말고도 다른 해외 브랜드와의 제휴나 라이센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니클로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신부회장이 과거 국내에 소개했던 해외 브랜드들의 실적이 대부분 저조했다는 이유에서다.

신부회장이 미국 유학시절 자주 즐기던 ‘크리스피 크림도넛’의 국내 매장은 지난해 말 신촌에 1호점을 열었지만 월매출은 3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매장 수도 8개월이 넘도록 불과 3개 점포를 운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

1994년에는 코리아세븐을 인수하며 ‘세븐일레븐’으로 편의점 사업에 나섰지만 현재 이 회사는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순위도 훼미리마트, GS25에 이은 3위로 추락, 최대 실패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신부회장은 이날 “편의점 업계 1위를 차지할 자신이 있다”며 “앞으로 롯데를 유통업계 1위 업체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문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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