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제2고도화설비 준공 ‘재도약’

2011.09.01 21:25

현대오일뱅크는 1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제2고도화설비 준공식 행사를 가졌다. 고도화설비는 원유 정제 때 나오는 값싼 벙커C유를 가공한 뒤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경유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제2공장의 처리 규모는 하루 평균 5만2000배럴이다. 기존 공장을 합칠 경우 하루에 12만배럴을 처리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정제하는 원유 39만배럴 가운데 30.8%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시설 처리 비율은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도화율이 높을수록 정제 마진이 높기 때문에 정유업계는 고도화 설비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전경.

제2공장은 108만㎡ 부지에 2조6000억원이 들어갔다.

이날 준공 행사에는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60)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 현대백화점 경청호 부회장,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이 참석했다.

권 사장은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이 살아 있는 서산에서 현대오일뱅크의 제2고도화 설비를 준공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고도화 설비 준공을 현대오일뱅크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날 준공식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1등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BTX(벤젠·톨루엔·자일렌)와 프로필렌, 윤활유 생산을 신규 유망사업으로 꼽았다. BTX사업은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해 지난 7월 대산공장 안에 연간 100만t 생산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2013년 공장이 완공되면 벤젠을 수출해 연간 1조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윤활유 사업도 시작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윤활유 사업이 없다. 김정석 부사장은 “고도화설비로 인해 윤활유의 기초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중국시장의 경우 중개상을 통하지 않고 직접 휘발유·경유를 내다팔 계획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권 사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시장에 우리는 직접 석유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상하이 지사를 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름 수출을 위해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연합에 두바이 지사도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들어 7월까지 22억23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권 사장은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이르면 내년 5~6월 안에 회사를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공장 주변에 현대 대죽공원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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