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 공세에 ‘맞불’
먹거리 특화점포 열고 고객 잡기

코로나19로 매출에 날개를 달았던 편의점업체들이 일상회복에도 발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 강자들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편의점도 신선식품 강화와 가격 할인 등으로 맞불을 놓았다.

GS25는 물가 인상으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노린 저렴한 상품 출시와 함께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 최저가 수준의 계란(12알 3900원)과 충남 당진 쌀(4㎏ 9900원) 등 자체브랜드(PB) 실속 상품에 김밥 등 간편 먹거리와 도시락류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또 금돼지 식당 등 유명 맛집 제휴 상품을 개발하고 GS프라임 상시 카드 적립률을 기존 2%에서 10%로 늘리는 등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GS25 관계자는 1일 “고객이 시간대를 정해 상품을 찾아가는 ‘픽업25’도 기존 유통사가 따라올 수 없는 특화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을 앞세운 먹거리 특화점포 ‘푸드드림’으로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반 점포에 비해 매장 규모가 큰 푸드드림은 야채 등 신선식품은 물론 도시락 등 간편식에 다양한 와인까지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선보인 무인배달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확대해 근거리 배달 서비스 구역도 넓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은 언제든 필요한 만큼 신선식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5월에는 미니스톱과의 통합을 기념해 50가지 인기상품을 50% 할인 판매하는데 가격경쟁력을 꾸준히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최근 새 단장한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를 구심점으로 온·오프라인 연계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켓CU는 배달 주문과 픽업, 예약 구매, 홈배송, 재고 조회 등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난 온라인 주문과 배달 서비스를 더 강화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300여종의 최신 상품을 최소 3일간 대여할 수 있는 ‘편의점표’ 렌털 서비스다. 올 초 선보인 지 3개월 만에 대여 건수는 5배로, 가입자 수는 12배로 늘었다. 또 김치와 계란 등 7종의 초저가 PB상품 ‘득템 시리즈’가 출시되자마자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시중 제품보다 가격이 20%가량 싼 우유득템도 선보였다. CU 관계자는 “수산시장 활어회 픽업 서비스의 경우 이달 초 이용객이 전월 대비 3.3배로 증가해 서울 강남·서초 등 20여개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대형 유통업체에 버금가는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손잡고 캠프닉(캠핑+피크닉)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연 데 이어 나들이할 때 마시기 좋은 파우치 음료 3종과 단백질 함량을 높인 에너지바도 내놨다. 5월 중에는 ‘1+1’, ‘2+1’ 행사와 아이스크림, 음료 등 할인 상품도 이전에 비해 35~80%가량 늘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초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매달 이용 건수가 평균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객 호응에 힘입어 5월 말까지 배달비 무료 행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