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도매가, 1년새 2배···채소가격 이달까지 비싸다

2024.05.07 16:19

지난달 29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양배추.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양배추. 연합뉴스

양배추와 배추 등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최대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잦은 눈·비로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봄철 시설재배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이 겹친 탓이다. 다음달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 강세는 둔화되겠지만, 지난해보다는 높은 시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1~6일 양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포기당 6038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8.4% 높다. 양배추 가격은 재배면적 감소와 생산량 감소 등 영향으로 5월 내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총 생산량은 6만3000톤으로 평년 대비 8.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봄양배추 재배면적은 1458ha로, 평년 대비 5.4%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포기당 6448원까지 오른 양배추 도매가격은 하순부터 경남 밀양, 대구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며 소폭 하락한 흐름이다. 농식품부는 6월 노지 양배추가 나오기 전까지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배추 도매가, 1년새 2배···채소가격 이달까지 비싸다

배추 도매가격은 4671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0% 높다. 지난달 중순 포기당 5295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8.6% 높았으나, 충남 예산과 전남 나주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최근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김치 업체의 겨울배추 재고 소진으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시설재배 출하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근 도매가격은 kg당 2739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2.9% 올랐다. 봄 당근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2% 감소한데다, 작황 부진이 더해져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노지 채소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 2~3월 눈·비가 자주 내리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 크다. 이로 인해 품위(수확물의 질)도 급격히 나빠졌다. 또 이른 봄에 수확하는 시설재배 배추, 양배추, 당근의 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 부진까지 겹쳤다.

반면 생육기간이 40일 내외로 짧은 상추와 깻잎은 지난 3월 최대 80% 이상 가격이 올랐으나, 이후 기상 여건이 양호해지면서 4월부터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이달 1~6일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22%, 18% 낮다. 마늘은 2023년산 마늘 재고량이 많아, 깐마늘 도·소매가격은 당분간 낮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재배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제주·전남·경남을 중심으로 상품성이 저하된 마늘(벌마늘)이 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농업재해로 보고 지방자치단체별로 피해 조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까지 대파대(㏊당 1054만원), 농약대(㏊당 249만원), 생계비(농가당 104만원)와 농업정책자금 대출금 상환 연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브리핑에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당근, 양배추 등 일부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추진해 물가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양배추와 배추 등 주요 채소 작물은 6월부터 노지 수확이 늘면서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겠으나, 재배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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