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줄고 병해충·폭염·폭우까지…사과·배 생산 차질 빚나

2024.06.27 15:25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배 나무. 연합뉴스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배 나무. 연합뉴스

올해 사과와 배 재배면적이 인건비 상승과 재배지 북상 등의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로 인한 낙과와 병해충 발생 등 피해 정도에 따라 생산량 감소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맥류, 봄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3298㏊(헥타르·1㏊=1만㎡)로 지난해보다 491㏊(1.5%)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배 재배면적(9394㏊)도 지난해보다 213ha(2.2%) 줄어 2년째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과와 배의 가지 치기와 열매 수확 등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최근 인건비 상승으로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가 줄면서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사과와 배의 재배면적이 줄어든 상태에서 여름철 폭염과 폭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더해지면 생산량 감소 폭이 커질 수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고 있어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잎·줄기·꽃·열매 등이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한 증세를 보이다가 고사하는 병)과 ‘검은별무늬병’으로 불리는 흑성병(어린잎과 줄기, 열매에 엷은 흑색의 얼룩무늬가 생기는 병) 등 병해충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세균 활동이 왕성해지는데, 한달 간 이어질 장마철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과수화상병은 전국적으로 59.6ha(118농가)에서 발생했고, 흑성병이 발생한 전남 나주 배 농장의 피해 면적은 약 40㏊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재배면적 감소와 병해충 발생에도 불구하고, 올해 개화기 저온피해가 없고 전반적인 생육 상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평년 수준(사과 49만t, 배 19만8000t)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병해충의 경우 피해 면적이 전체 면적 대비 0.1%(과수화상병)에서 0.4%(흑성병)에 그치고 있으며, 고온에 취약한 특성으로 인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현재는 발병이 감소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권혁정 전국사과생산자협회 정책실장은 “사과의 경우 장마가 본격화하는 7월 초를 전후로 탄저병과 갈색무늬병과 같은 병해충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고, 장마철 이후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 사과 표면이 검게 그을리는 일소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 생육 상황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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