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2신도시 예정지 매물 회수 거래 ‘뚝’

2007.06.01 18:27

건교부가 1일 분당급 신도시로 발표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인근 동탄읍 일대는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 지역 부동산 업계와 주민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신도시 예정지역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술렁였던 분위기가 이날 발표로 확인만 됐다는 반응이다.

동탄신도시 앞 오산리 일대에 몰려있는 30여곳 부동산업소들은 가게 문을 열고 영업은 하고 있었지만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미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없기 때문이다.

오산리 신도시부동산 김모 실장(33)은 “신도시 발표로 거래는 더 안되고 문의전화만 빗발친다”며 “그동안 내놓았던 매물들도 다시 회수해 거래 자체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실장은 “이 일대 전답의 경우 지난해 연말만 해도 평당 80만원선이었으나 지난달부터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도시로 지정된 동탄읍 중·목·신·청계·산척·장지리 일대 주민들은 신도시 발표로 “올 것이 왔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도시 조성으로 고향땅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야 할 걱정이 앞섰다.

이들 지역은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군데군데 마을과 함께 비닐하우스촌이나 영세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오산2리의 이모씨(56)는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인데 이제 쫓겨나게 생겼다”며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문으로 지난달부터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제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할지가 큰 걱정”이라고 한숨 지었다. 중리에 사는 박모씨(69)는 “대부분의 농경지들은 이미 서울 등 외지인들이 사들였다”며 “신도시 개발로 혜택을 입는 사람들은 땅주인인 외지인들이고, 원주민인 우리들만 고향에서 쫓겨나게 생겼다”고 하소연을 했다.

〈동탄|경태영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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