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만 올렸나” 거래량 저조 속···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

2023.06.01 14:00 입력 2023.06.01 15:16 수정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2주째 상승했다. 다만 아직 거래량이 크게 위축돼있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점치기는 이른 상황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5월 5주(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4%상승해 지난주(0.03%)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서초·송파가 속한 ‘동남권’이 이번주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다. 서초구 아파트값은 지난주(0.13%)에 이어 이번주 0.21%상승했으며, 송파구는 지난주(0.26%)보다 상승폭이 줄었으나 이번주 0.22%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송파구 잠실 3대장 아파트로 분류되는 ‘리센츠’는 지난 27일 전용면적 84㎡(15층)가 23억1500만원에 팔리면서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비싼값에 거래됐다. 호가도 일제히 23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서초구는 매도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상승폭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역시 뚜렷한 가격 상승을 보이는 거래는 없었으나 호가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구에서도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 전환한 곳이 늘었다. 동대문·은평·서대문·영등포구 아파트값이 이번주 하락 행진을 멈췄고, 성북구는 0.01% 올라 상승 전환했다.

다만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보다도 40%가량 줄었다. 거래량 자체가 살아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뜻이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768건으로, 전월(3184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다. 상승세를 견인한 강남구는 90건 신고돼 전월(185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초구 역시 52건으로, 전월(153건)보다 거래가 크게 줄었다.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송파구는 5월 159건이 거래됐으나 전월(277건)보다는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급매물 소진 이후 매물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지만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격차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호지역·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문의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0.04%)도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 하락했다.

경기도는 반도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용인 처인구(0.28%)를 비롯해 하남시(0.18%) 주요 단지, 성남 분당구(0.16%)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공급물량이 쌓인 양주시(-0.46%), 안성시(-0.24%), 의정부시(-0.23%) 하락이 이어지면서 이번주 0.04%하락했다. 지난주 0.02%상승했던 인천은 이번주 보합에 머물렀다.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지방은 세종(0.13%)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머지 지역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매맷값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0.01% 상승하며 1년 4개월만에 상승전환한 서울 전셋값은 이번주 0.05%상승하며 매맷값 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강남구는 이번주 전세가격이 0.46%상승하며, 지난주(0.24%)의 2배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 송파구도 이번주 0.23%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대출을 받아서라도 강남 전세로 갈아타기 하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서초구 전세는 0.06%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장기간 전세가격 하락으로 저점 인식이 확대되고 저가매물 소진 이후 가격이 상향조정된 신규계약이 체결되는 등 선호지역을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이번주 0.02%하락했고,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0.08%)보다 낙폭이 줄면서 0.06%하락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