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겠다’ 늘고 ‘팔겠다’ 줄어···“집값 폭등 재연 불안에 올라”

2024.07.01 15:19

6개월 전보다 매입 계획 0.6%↑·매도 의사 1.7%↓

“‘집값 안정’ 일관된 정책 필요”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태형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태형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면서 주택을 매입하겠다는 수요자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5000건에 육박하며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을 돌연 연기하는 등 부동산 대출 규제를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지난달 4~18일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주택 매입·매도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865명 중 64.9%가 주택 매입 의사가 있고, 42.1%는 매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조사와 비교하면 매입 계획 응답률은 0.6%포인트 늘고, 매도 의사는 1.7%포인트 줄었다.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가장 많은 곳은 지방(69.5%)이었고 이어 광역시(69.0%), 경기(64.7%), 인천(63.6%), 서울(60.8%) 순이었다. 서울은 전 지역 중 유일하게 6개월 전(65.2%)보다 주택을 사겠다는 응답자가 줄었다.

매입 이유로는 자가 마련 목적이 4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9%), 면적 확대·축소 이동(15.0%),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11.1%) 순이었다. 투자 목적의 주택 매입 계획 응답률은 지난해 11월(8.7%)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주택을 팔려고 한다는 답변은 광역시(53.1%)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43.0%), 경기(42.1%), 인천(42.0%), 서울(36.1%) 순이었다. 매도하고 싶은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31.3%)이 1순위로 꼽혔다. 면적 확대·축소 이동(19.5%), 차익실현·투자처 변경으로 인한 갈아타기(13.5%),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 같아서(11.8%) 등도 있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장은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공급 감소 불안감이 매수세를 자극해 거래는 늘고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4946건으로 2021년 5월(5045건) 이후 가장 많았다. 신고 기한이 7월 말까지인 6월 거래량은 3208건으로 5월 거래량의 64.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단지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08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9만원)보다 0.38% 상승했다. 다만 1500가구 이상 대단지만 1.59% 상승했고 300가구 미만(-0.27%), 1000가구 미만(-0.75%) 등 나머지는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은 2020~2021년 집값 폭등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감과 초조함이 만든 결과”라며 “선호도 높은 일부 지역의 좋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을 뿐 모든 아파트가 상승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일관된 신호를 줘야 한다”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2개월 유예와 같은 어설픈 정책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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