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하절기(7~9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는 다른 달에 비해 크게 약화됐고 이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 하락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간의 3·4분기에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올해 증시에서도 이 기간중에 외국인 매수세 둔화 내지 정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외국인 매매 추이를 살펴보면 1월을 정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6월까지 이어졌다가 이후 7~9월 3개월 동안은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4·3분기 외국인의 매기 약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미국 증시의 계절적 약세, 여름 휴가 시즌의 시작, 상반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96년 이후 2002년까지 외국인들의 7월 평균 순매도 금액은 1천3백17억원, 8월 1천4백32억원, 9월 4천6백61억원이었으며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각각 -0.48%, -3.04%, -7.4%를 기록했다.
서정광 연구원은 “올들어 5월 이후 외국인들은 미 증시 상승 영향으로 아시아권에서 매수 강도를 높였지만 과거와 같이 여름철 미국 증시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경우 자금 유입 부진에 따른 매수세 약화로 증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병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