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특강

상승장에선 ‘단타’를 줄여라

2004.02.11 18:48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은 단타 위주로 매매하는 성향이 강하다.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한달도 되지 않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미국 증시는 상승장이 10년 이상 지속된 경우가 많으나 우리 증시는 2~3년 간격으로 등락을 반복한다. 어떤 증시 전문가는 우리 증시의 대세 파동 주기를 투자자들의 세대교체로 설명하기도 한다. 즉 기존 투자자들이 주식에 실패해서 증시를 떠나고 실패의 아픈 기억이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지면서 새로운 투자자들이 증시에 들어오는 사이클이 2~3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증시는 항상 초보 투자자들로 넘친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큰 파동을 생각하지 않고 단타에 매달린다. 주식을 샀다가 조그만 수익만 나면 팔고 다시 다른 종목으로 갈아탄다. 상승장에서는 종목을 자주 바꾸고 잦은 매매를 하더라도 별로 손실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처음 종목의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을 보면 차라리 그대로 가지고 있었더라면 수익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단타로 수익률 게임에 집착하는 투자자는 수시로 주가를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디지 못한다. 이것을 시세중독증이라고 한다. 시세중독증이 심해지면 점심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고 생업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시세중독증을 극복하려면 심리도 다스려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주가 파동의 움직임을 이해해야 한다.

상승장에서는 내리는 기간보다 오르는 기간이 길다. 이것은 주가가 조정받는 기간보다 주식 보유기간이 더 길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주가가 4개월 강하게 오르고 2개월 조정을 받았다면 다시 재상승을 노려 주식을 산 투자자는 최소한 2~3개월 보유하더라도 대개 무리가 없다.

단타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상승장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도 오르는 기간이 대개 내리는 기간보다 길다. 주가가 5일 오르고 3일 조정받았다면 재상승 파동은 다시 5일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조정을 이용해서 주식을 샀다면 재상승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팔지 말고 며칠간 차분하게 주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상승 파동에서 상승기간은 평균 5일, 조정은 평균 3일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상승 첫날 팔거나 조정 첫날 사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된다.

〈고승덕/‘고변호사의 주식강의’ 저자〉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