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값 평균 8.6% 인상

2011.04.01 21:16 입력 2011.04.01 22:56 수정

동아원, 5일부터… 他업체도 “검토”

빵·라면·자장면값 덩달아 오를 듯

국내 최대 제분업체인 동아원이 3년 만에 밀가루값을 인상했다.

지난달 설탕값이 9%가량 오른 데 이어 밀가루값마저 큰 폭으로 올라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설탕과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과자와 빵, 음료, 라면, 자장면, 칼국수 등 서민 음식 가격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동아원은 5일부터 밀가루 출고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동아원에 따르면 업소용 포장제품 20㎏을 기준으로 밀가루 중력1등급은 1만5300원에서 1만6620원으로, 강력1등급은 1만6800원에서 1만8250원, 박력1등급은 1만4600원에서 1만5860원으로 각각 오른다.

밀가루는 단백질 함량이 많은 순으로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으로 나뉘며 밀가루 색깔에 따라 1등급, 2등급, 3등급, 기타등급으로 분류된다.

동아원의 밀가루값 인상은 2008년 4월 가격을 17~28% 올린 이후 처음이다.

동아원 측은 “2008년 4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품목별로 21~32%씩 가격을 내렸으나 지난해 7월 러시아의 수출금지와 밀 주요 생산국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면서 국제 원맥가격이 50% 이상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제분업계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국제 원맥가격 급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가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따라 미뤄왔다.

국내 밀가루 시장은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동아원이 각각 24~26%의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제분업 원가 구조가 비슷하므로 원맥 가격 상승에 따른 밀가루값 인상 요인은 어느 제분회사나 마찬가지”라며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제빵업체 관계자는 “그간 정부의 눈치를 살펴온 밀가루까지 가격을 올린 것은 어느 정도 정부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과자, 빵, 라면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라면업체 관계자는 “제당·제분업체가 정부에 ‘더 참으라고 하면 못 살겠다’는 식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한발 물러선 정부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도 양보할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펩시콜라, 사이다 납품가격을 5~10% 올리겠다고 소매업체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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