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후 보호동물 28종 사라져… 내성천엔 ‘흰수마자’ 씨 말라

2013.10.21 22:25

장하나 의원, ‘낙동강’ 분석

4대강 사업 후 낙동강 유역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 28종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 어류인 ‘흰수마자’ 개체 수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의원(민주당)은 환경부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 사후환경영향조사 결과 보고서’ 10권을 분석한 결과 4대강 사업 전 확인된 법정보호종 동물 49종 중 28종이 사라졌다고 21일 밝혔다. 환경부 보고서는 4대강 사업 3년차인 2012년도에 진행된 사후환경영향조사 결과를 4대강 사업 전 이뤄진 문헌조사·환경영향평가·사전환경성검토 등과 비교한 것이다.

낙동강에서는 조류 23종, 포유류 3종, 양서·파충류 2종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조류는 4대강 사업 전 41종의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조사됐으나 지난해 절반 이상이 사라진 18종만 확인됐다. 멸종위기종이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노랑부리백로·저어새·참수리·황새·개리·검은머리물떼새·뜸부기·안락개구리매 등 8종도 사라졌다.

4대강 사업 후 보호동물 28종 사라져… 내성천엔 ‘흰수마자’ 씨 말라

포유류는 4대강 사업 전 낙동강 상류에서 확인된 담비와 하늘다람쥐, 하류에 출현했던 물범이 2010년 이후 모습을 감춘 것으로 조사됐다. 양서·파충류는 2010년 이후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남생이와 표범장지뱀이 낙동강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환경부의 ‘2009~2012년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낙동강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한반도 고유종 어류인 흰수마자가 2009년 62개체에서 2012년 13개체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흰수마자는 2009년 62개체에서 2010년 30개체, 2011년 53개체, 지난해 13개체로 줄어들었다. 조사 구간은 2009년 93개에서 2010년 108개, 2011년 151개, 2012년 183개 구간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개체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류에 영주댐이 건설되고 있는 내성천에서는 지난해 흰수마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내성천은 낙동강 내에서도 흰수마자의 주요 서식지로 꼽히던 곳이며 2009년에는 24개체, 2010년 10개체, 2011년에는 15개체가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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