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다시마 등 수산물 6.7% 방사성물질 세슘137 검출

2014.12.02 21:39 입력 2014.12.02 22:00 수정

대부분 외국산으로 기준치 이하… “일 원전 사고 탓”

환경단체 “방사능 검사 확대 가이드라인 제정 필요”

명태·다시마 등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시료 6.7%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 외국산 검출률이 국내산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사)환경과자치연구소,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국내 유통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외국산 조사 대상 150개 시료 중 10개(6.7%)에서 세슘137이 나왔다. 세슘137은 자연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물질로 핵실험이나 원전사고 등 인위적 핵분열이 일어날 때에만 발생한다. 검출 시료는 고등어, 명태, 명태곤이, 명태알, 대구, 대구곤이, 대구알, 다시마, 오징어, 꽁치, 미역이다.

시료별 검출빈도는 명태(부산물 포함)가 1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다시마(7.7%), 고등어(6.7%), 대구(2.9%) 순이었다. 명태 부산물(14.3%)의 검출률은 명태(13.3%)보다 높았다. 환경단체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문에 명태(부산물 포함)의 검출빈도가 높다고 봤다.

외국산 생선의 세슘137 검출비율은 10.7%로 국내산 2.7%보다 4배가량 높았다. 원산지별로는 러시아산이 전체 46개 시료 중 6개, 노르웨이산 5개 중 1개(20%), 미국산이 10개 중 1개에서 검출됐다.

평균 검출량은 0.41베크렐(Bq)/㎏이었다. 국내산은 0.58Bq/㎏이었고 러시아산은 0.38Bq/㎏, 노르웨이산은 0.43Bq/㎏이었다. 국내 수산품 안전기준은 100Bq/㎏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 김익중 교수는 <한국탈핵>에서 “피폭량과 암 발생은 비례하며 이는 기준치 이하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의학적으로 안전한 기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썼다. 3개 환경단체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시료는 모두 대형마트에서 산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 구입한 시료에서는 검출 사례가 1건도 나오지 않았다. 환경단체들은 “대형마트 검출률이 높은 것은 외국산 어종이 많은 것의 영향으로 보이나 정확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고 했다.

환경단체들은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고 안전한 수산물 소비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촉구했다.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은 “현행 규정상 국내산과 일본산 이외의 외국산 식품은 방사성물질이 기준치 내로 들어 있으면 유통이 가능하지만, 외국산 농산물 중 일본산은 2.3%에 불과하고 러시아산과 중국산 비중이 각각 28%와 32%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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